내사 중 잠적했던 간부 내주 자진출석의사 밝혀
30년이상 재직 A씨 전방위 관여여부 수사 핵심
금품수수 여부 등 집중추궁계획...수사확대 조짐

전 청주산단관리공단 관리국장이 임대 주유소에서 뒷돈을 받아온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전경과 아들에게 특혜 임대했다고 제기된 세차장.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관리국장(63) A씨가 다음 주 자진 출석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경찰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 사건을 내사 중인 청주청원경찰서는 20일 A씨가 청사 내 임대 주유소로부터 금품을 받았는지 여부와 A씨 아들의 자동차 세차업체를 포함한 모든 임대 업체에 대한 특혜 의혹을 상세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주청원경찰서는 이날 공단 측 담당 차장과 직원 등 2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주유소 임대차 계약서와 세차장, 치과, 예식장, 커피숍 등 상업시설 임대차 계약서 등 임대 과정의 적법성을 조사했다.

경찰은 변호인을 통해 다음 주 자진 출석 의사를 밝힌 A씨를 상대로 임대 주유소로부터 금품을 받은 의혹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은 청사 내 주유소를 직영으로 운영해오다 지난 2006년 한 정유사에 임대한 뒤 매월 2천300만 원의 임대료를 받아오고 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A씨가 임대 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았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통장사본 제출 요구를 받은 A씨는 지난 5일 공단 측에 사직서를 내고 종적을 감췄다가 19일 변호인과 가족을 통해 경찰과 연락이 닿았다.

자동차 세차업체 임대 과정에서 특혜 의혹을 사고 있는 A씨의 아들과 이 건물에서 치과를 임차 운영 중인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의 사위도 이번 조사대상이다. 최근 A씨의 아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한 경찰은 임대료 감면 등의 특혜가 있었는지에 대해 관련 서류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이번 조사에서 혐의점이 드러날 경우 곧바로 수사로 전환,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이 청사 내 임대한 모든 업체로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조사 대상인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비즈니스센터를 포함, 청주산단 내 다른 임대건물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30년 이상 공단에 장기 재직한 A씨가 모든 임대 과정에 전방위적으로 관여했는지 여부가 이번 수사의 핵심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A씨의 금품수수 여부와 임대 업체 등의 적정가격을 조사 중"이라며 "산단관리공단 모든 임대의혹을 수사할 예정이며, 어디까지 확대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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