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교사 이야기] 김동례 청주공업고등학교 수석교사

/ 클립아트코리아

연구실 창문 밖 함박눈이 펑펑 내린다. 농부들에게는 가뭄 끝에 내린 눈이 반갑기만 할 것이다. 자연이 주는 혜택에 감사한 마음으로 힘이 솟는 준비로 분주할 것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3월은 마치 농부에게 반가운 단비처럼 설레이며 한 해 교육을 설계하는 중요한 달이다.

내가 가르칠 아이들을 떠올리며 준비하는 3월!

무엇보다도 3월에 아이들을 마주하면서 교사들은 자신의 교육철학을 가르침 속에 녹이고 싶어 한다.

청소년기에 아이들은 다양한 교육철학을 지닌 선생님들의 가르침 속에 마치 모자이크처럼 자신에게 여러 형태의 모습을 적용하면서 새로운 자신을 가꾸어간다.

급격히 변화되는 삶속에서 '교사는 미래를 대비하여 학생들에게 진정으로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될까?' 많은 생각이 일어난다. 변화에 따라 교사들 또한 단순한 지식을 가르치기보다는 생각하는 힘을 갖게 해주는 것이 필요함도 절실히 느낀다.

대부분 교육경력이 많은 선생님들의 어린 시절! 넉넉지 않았던 생활 속에 '나'보다는 '가족'을 생각하며 지혜를 키워나갔던 것 같다. 그런 환경이 생각의 폭과 넓이를 키워주었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조적으로 오늘날 가족형태는 소규모이다. 그러므로 학교교육을 통해 함께 협업하고 다양한 생각을 모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런 협업하는 과정 속에서 다양한 생각들을 교환하고 또 서로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엉뚱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산출하고 사고력도 증진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위하여 교사는 단순한 학습 자료가 아닌 수업목표와 관련된 질문을 담은 자료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사고력을 담은 학습 활동지는 성장하는 과정의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더 크게 사고하고 융합하는 힘까지도 이끈다.

김동례 청주공업고등학교 수석교사

아이들과 첫 수업시간에 자유롭게 자신의 진로에 대하여 생각하는 시간을 주고 표현하게 하였다. 놀라울 정도로 사회변화에 따른 다양하면서 생소한 직업들을 스스럼없이 발표하였다. 아이들의 발표를 통해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는 사회 환경을 인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런 변화 속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교사들은 그들에게 많은 정보와 대처하는 능력을 키워주기 위하여 개인적으로는 힘든 산이며 두려움도 극복하면서 반복되는 실패의 산도 넘어야하는 과제를 안고 된다. 두려움도 극복해야하는 교사는 가르치는 존재로서 큰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를 가지고 끊임없이 준비하고 연구하는 교사는 많은 아이들의 삶을 이끌고 변화시킬 수 있다. 땀 흘리며 열정으로 가르치는 교사는 또한 흙속의 진주 같은 귀중한 존재가 아닐까?

무한대의 잠재력을 펼칠 성장기의 아이들을 위하여 우공이산(愚公移山)의 마음으로 혼신하는 교사의 모습으로 오늘도 준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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