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국제석탄발전소 추이 조사' 발간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2017년 12월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약속을 촉구하는 북극곰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2017.12.19. / 뉴시스

[중부매일 이희득 기자] 개발 중인 전 세계 석탄화력발전소의 수가 2년 연속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와 미국의 시민 환경단체 시에라 클럽, 글로벌 석탄 퇴출 연구단체인 콜스웜이 세계 석탄발전 동향을 분석한 보고서 '붐 앤 버스트 2018 (Boom and Bust 2018): 국제석탄발전소 추이 조사'를 22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신규로 건설이 완료된 전 세계 석탄발전소는 전년 대비 28% 감소(설비용량 기준)했으며 2년 전과 비교해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은 2년새 1.48% 감소하는 데 그쳤다.

전 세계적으로 착공된 발전소는 전년 대비 29% 줄었으며 지난 2년간은 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발전소의 폐쇄 속도가 빨라지고 신규 발전소 건설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2022년 무렵 연간 폐쇄되는 석탄발전 설비 용량이 신규 설비 용량을 초과해 전 세계 석탄 발전이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측된다.

재생가능에너지 가격의 급락, 여러 국가와 지방정부 및 기업들의 탈석탄 움직임, 석탄발전소 프로젝트에 투자를 꺼리는 경향 등은 석탄발전의 확대를 막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석탄발전의 쇠락이 시작됐음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신규 석탄발전 건설이 꾸준이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전 세계 석탄 발전소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파리기후협정의 목표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더이상 신규 건설은 없어야 하며 석탄발전소 폐쇄는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

테드 네이스 콜스웜 디렉터는 "기후변화와 공공보건 측면에서 볼 때 현재 전 세계의 석탄발전 퇴출 추세는 고무적이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 비용도 예상보다 빨리 하락하고 있으며, 세계 금융시장과 전력계획 수립자들조차도 이런 추세를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석탄 퇴출이 충분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국 또한 석탄 발전에 투자하는 주요 국가로, 국내의 에너지전환 기조와는 달리 해외 석탄사업 투자에 적극적이다.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를 포함한 화석연료 투자 규모로 볼 때 중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 석탄 투자만 봤을 때는 중국, 일본, 독일, 러시아에 이어 5위이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손민우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우리나라는 현재 건설 중인 석탄발전소가 가동을 시작하는 2022년까지 석탄발전소가 계속 늘어날 예정이다. 비록 정부가 더이상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석탄 퇴출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 연도와 이행 계획은 없는 실정이다.

또 정부는 보다 명확한 목표와 이행방안을 제시하면서 온실가스 감축과 대기오염 저감에 힘써야 한다. 동시에 세계적인 흐름인 재생가능에너지 전환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