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 말고 진짜 숲, 학원 대신 텃밭가지요"
"아스팔트 말고 진짜 숲, 학원 대신 텃밭가지요"
  • 윤여군 기자
  • 승인 2018.03.25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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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톡톡톡] 숲속의 작은 학교 영동 추풍령중학교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 충북의 농촌 학교들이 학생 수 감소로 통폐합 위기를 맞고 있다.

추풍령중학교(교장 임근수)는 전교생 30명의 작은 학교이지만 이 같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도시와 학교를 찾아 농촌마을을 떠나는 현실속에서 전체 학생 중 36%의 학생들이 인근 황간, 영동 지역은 물론 도 경계를 넘어 김천, 상주 지역에서 이 학교로 찾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행복씨앗학교로 지정된 이 학교의 특별한 교육활동은 대도시는 물론이고 인근 지역의 교육기관과 학교에도 모범 사례로 소개돼 신뢰받는 작은 학교 모델로 알려지고 있다.
 

추풍령중학교 70년 주민과 동고동락 '마을 학교'

추풍령중학교는 1946년 개교해 70여 년 동안 마을과 함께 해온 '마을 학교'이다.

해방 이듬해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사람들을 무료로 가르친다는 취지로 설립돼 마을 주민들이 힘을 모아 학교의 기틀을 갖췄다.

하지만 최근 농촌 인구의 감소와 인근 기숙형 중학교 개교(2019년 3월)로 위기를 맞았다.

2014년 50명을 넘었던 학생 수가 2018년에는 30명으로 줄었다.

입학생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관내 초등학교와 상황은 마찬가지로 학교 유지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주변에서 학생들이 찾아오는 학교가 되기 위해서는 우수한 교육과정과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학교의 혁신이 절실했다.

지난 2년 간 행복씨앗학교 준비교로 새로운 학교 문화를 만들어 온 이 학교는 2018년 행복씨앗학교로 지정됐다.

미래지향적 혁신학교 모델을 찾고자 노력한 결과 주변 지역에서 호평을 받아 학생들이 늘기 시작했다.
 
 
숲속 작은 학교의 특별한 수업들

이 학교는 3월 14일 수학의 파이(π)가 3.14로 시작된다는 것에 착안해 파이데이 수학 축제를 열었다.

학생들은 3.14m 신발던지기, 책장 넘겨 314쪽 맞추기 등 파이를 응용한 놀이를 통해 어렵게 느껴지던 수학과 친해지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 학교 교사들은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통해 수업 및 평가 방법 개선에 나서 학생 중심 수업으로 수업을 변화시키고 있다.

매년 학생들은 텃밭 가꾸기의 생태 체험 교실에 참여해 수확한 고구마 판매 수익금을 학생 자치활동에 활용한다.

작년에는 포항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흥해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에게 수익금의 일부로 온수 주머니와 핫팩을 구매해 격려의 편지, 지진 피해 성금과 함께 전달했다.

또한 학생들은 마을 주민들과 인터뷰를 한 후 이를 마을 인물지도를 만들고 있다.

마을 인물지도에는 '사람 책'의 이야기와 마을과 학교의 역사, 추풍령 여행 추천 코스 등의 내용이 알차게 담겨 있다.

시골 작은 마을에 가치있는 이야기들을 간직한 마을의 한 사람 한 사람은 하나의 책이자 도서관이 되고 있다.

산중턱에 자리 잡은 숲속 생태 환경에서 소통과 공감, 참여를 통한 배려심을 배양하고 마을의 미래를 상상하게 만드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마을 교육 공동체의 새로운 희망을 그려가고 있다.
 
 
특별한 교육활동 호평

최근 추풍령중학교는 방과후학교, 독서교육, 자원봉사활동, 자유학기제뿐만 아니라 수업 및 평가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방과후학교대상 최우수상을 비롯해 충북독서교육상, 전국 100대 방과후학교 선정, 자유학기제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는 학교 교육의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이 학교의 특별한 교육활동은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던 대한민국 행복교육 박람회에서 소개될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자유학기제 우수사례가 주목을 받았다.

학생 활동 중심 수업의 성과는 크리스마스 팝송축제, 어울림캠프, 숲 속 작은 음악회 등의 프로그램으로 공유하고 있으며, 형식적이고 보여주기 위한 행사는 지양하고 있어 더욱 특별하다.
 
 
학생, 교사, 학부모, 마을이 함께 꿈꾸는 미래

이 학교 교사들의 노력은 남다르다.

평교사 8명의 교직원들은 마음 맞추기를 통해 한마음이 돼 적은 인원으로도 큰 행사들을 무리 없이 추진해내고 있다.

학교의 장기 발전 계획을 논의하고, 만다라트 기법을 통해 실천 전략을 수립한 뒤 학교비전 수립, 교육과정 협의 등 많은 시간들을 함께 토론하며 교육과정을 재구성했다.

학생들도 학교의 운영에 직접 참여한다.

매월 전교학생자치다모임을 열어 전체 학생들이 학교 대소사를 논의하고 직접 민주주의를 실천하면서 민주시민으로 성숙해가고 있다. 이런 학교의 노력으로 학부모 및 지역 사회에서도 지지를 받으면서 17년 째 입학식에서 전교생들에게 장학금이 전해졌다.

이처럼 추풍령중학교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지원이 만나 최고의 '마을 학교'를 만들어가고 있다.
 
 
행복씨앗학교 전환 교육의 새희망

최근 3년 동안 추풍령 입학생 중 외부 학생 비중은 꾸준하게 늘어 2018년도 신입생 비중이 36%에 이른다.

실제로 행복씨앗학교로의 전환으로 학생들은 학교가 학생을 존중하고 학생 의견을 반영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학교 자체평가에서도 학생, 교사, 학부모의 학교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모두 96%를 넘는 결과가 나와 학교교육에 대해 신뢰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추풍령중학교는 2017년 여름 인근 지역 초등학생과 학부모들을 초대한 '추풍령 여름 미래학교'를 열었다.

이번에 행복씨앗학교 첫 해를 맞아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교감하는 행복한 학교로 나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숲 속 작은 학교 추풍령중학교가 교육의 새 희망이 될지 교육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 임근수 교장 인터뷰

임수근 추풍령중학교 교장

- 추풍령중학교에는 부임하게돈 동기는?

▶본교 부임을 결심하게 된 데에는 젊은 시절을 보냈던 초임발령지(영동고)로 고향의 품과 같은 따뜻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인구감소로 폐교 위기를 맞는 학교를 살려보는 것도 또 다른 도전으로 여겨졌다.

- 본지의 등용문축제에 초대되어 진학강연을 할 만큼 입시전문가로 알려져 있었는데 중학교 근무가 어색하지 않은지?

▶근본적으로 교사는 교육자이지 입시전문가일 수는 없다. 중학교에 부임하면 단기적인 입시에서 벗어나 교육의 본질에 더 힘쓸 수 있어 오히려 더 마음이 편안하다.

- 마을교육공동체를 위한 문화적 자원이 아무래도 빈약하지 않은지?

▶도시에 비해 그 자원이 한정될 수밖에 없지만 숨겨져 있는 예술가, 사상가 등 재야의 고수가 많다. 김구 선생님과 해방공간에서 단독정부수립 반대운동에 앞장섰던 어르신도 근처에 살고 계시고, 블라드미르 쿠쉬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인근 UHM 갤러리, 또 황간역, 물꼬대안학교, 노근리 평화공원 등 많은 공간 자원들이 있다. 열심히 찾아보고 교육적 활용을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학교 경영 과정에서 보람과 어려운 점은?

▶주변에서 본교의 교육을 인정해 주고 진학을 결정해 줄 때 제일 보람을 느낀다. 제일 어려운 점은 시설적인 부분이다. 학생들에게 목공실, 교과교실 등을 만들어 주고 싶은데 적정규모 이하의 학교에서는 이런 시설을 새로 마련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 추풍령중학교의 최근 수상 및 결과

-2015 대한민국방과후학교대상 최우수상 수상
-2016 충북독서교육상 수상
-2016 교육부주최 대한민국행복교육박람회 참가
-2016 충북 우수자원봉사활동 공모전 금상 수상
-2016 충북 방과후학교 best-school 선정
-2016/17 행복씨앗학교 준비교 선정
-2017 자유학기제 우수학교 교육부장관상 수상
-2017 자유학기-일반학기 연계 시범학교
-2017 전국 100대 우수 방과후학교 선정
-2017/18 자율학교(면지역 중등학교 교육활성화 사업) 지정
-2018/21 행복씨앗학교 선정
-2018 자유학년제 및 자유학기-일반학기 연계학기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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