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안성수 경제부 기자

지난 2월 23일 청주시 상당구 용담3동에 오픈한 스타벅스 용담DT점 / 안성수

골목 곳곳에 커피전문점 한두개쯤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경기침체와 청년실업 등으로 일자리를 찾기 힘들어지자 많은 이들이 창업으로 눈을 돌리면서 마진률이 높고 수요도 많은 카페창업 '붐'이 인 것이다. 바늘구멍처럼 좁은 양질의 취업문을 열지 못한 청년들이 카페 창업에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커피전문점은 매해 양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은 퇴직자들이 한 때 선호했던 치킨집 창업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창업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던 퇴직자들은 소자본으로 개업이 가능하고 준비기간도 짧은 치킨집 창업에 뛰어들었고 비대해진 치킨업계에서는 폐업이 속출했다.

카페도 소자본으로 개업이 가능하고 준비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창업자들이 몰리고 있으며, 폐업률 또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청주지역 커피전문점은 208곳이 영업을 시작했고 90곳이 문을 닫았다. 신규오픈 대비 폐업률은 40%에 달해 치킨집 폐업률과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

폐업의 근본적인 이유는 경쟁력의 부재다. 창업현실에서 살아남으려면 남들과는 다른 경쟁력 과 차별화를 꾀해야 하는데 트랜드를 파악하지 못한 채 무조건 창업만 하면 잘 될 것이란 막연한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케팅, 운영방법, 기술 등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탑재되지 않은 창업자들은 경험이나 교육없이 막연한 기대로 가게를 열고 결국 고배를 마신다.

안성수 경제부 기자

창업은 보다 전문적이어야 한다. 정부는 창업의 활성화를 위해 예비 창업자들에게 마케팅, 자금 및 인력관리, 기술 등 창업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그저 통계율에만 급급한 구먹구구식 교육이 아닌 철저한 전문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나아가 창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일자리 창출 업종에 대한 지원범위, 창업 정책 지원 등을 확대해 청년들에게 도전정신을 심어 국가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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