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송휘헌 정치행정부 기자

충북도내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농도가 종일 나쁨 단계를 보인 26일 청주 부모산에서 마스크로 입과 코를 가린 등산객들이 미세먼지로 가득한 도심을 바라보고 있다./신동빈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인 봄이 왔다. 성질 급한 개나리, 진달래 등 일부 봄꽃은 벌써 꽃망울이 만개했다.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가고 봄이 왔지만 그리 달갑지 않은 이유 중에 하나는 미세먼지이다. 길거리를 다니는 사람마다 두명 중 한명 꼴로 마스크를 쓰고 있다. 대기질이 도민에 삶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자 도지사 예비후보나 출마예정자들이 대책을 내놓으며 표심잡기에 나섰다. 예비후보들은 친환경 수소자동차 충전 인프라 구축, 전기자동차 충전소 확대, 대중교통체계 개선과 천연가스 차량보급 등에 공약을 내세웠지만 매번했던 '뻔'한 이야기로 들릴 뿐이다.

지난해 제주도에 갔을 때 택시 중 상당수가 전기차로 바뀌어 있었다. 그때 개인택시기사와 대화를 나누었을 때 했던 이야기 중 "전기차로 바꾸니 연료비로 한 달에 80만원 썼으면 10만원 수준"이라며 "충전을 하면서 쉬는 시간도 늘었고 연료비로 돈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또 전기버스도 활성화돼 있었다. 같은해 일본 나고야에 있는 도요타에 갔을 때에는 수소·전기 지게차인 포크리프트 트럭(Forklift Truck)이 소개됐다. 지게차는 선제적으로 물류 운반을 하는 공항 등에 투입돼 운영되고 있다는 말에 뒷통수를 맞은 멍한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중국정부와 사람들은 경제발전보다 환경과 건강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으며 미세먼지와 전쟁을 선포하고 공장 단속과 폐쇄·이전, 경유차 강제 폐차 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송휘헌 정치행정부 기자

인근 국가들이 이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 때 정부와 지자체들은 손을 놓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정책만 반복하고 있다. 이제는 경제보다 국민의 건강권에 대해서 더 큰 중점을 둘 시기가 왔다. 충북 지자체들은 선제적으로 전기택시와 시내버스 도입과 인프라 구축에 대해 더 심도있는 고민을 해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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