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위원회, 5번 공청회 후 여론조사 실시

KTX오송역 전경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KTX 오송역 명칭 변경의 추진 시기가 4월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자칫 6·13 지방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시민위원회는 의견 수렴 결과를 토대로 시기를 확정하기로 했다.

는 28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다음 달 전체회의를 개최해 명칭 변경의 추진 시기를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달 말 끝나는 주민, 언론, 시민단체, 전문가 등과의 간담회에서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시기를 정할 방침이다.

현재 오송역 명칭 변경은 선거가 끝난 뒤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정치 쟁점화가 우려되는 데다 개명을 반대하는 오송 주민들도 같은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번 작업이 선거용으로 이용되고 지역 주민이 배제된 채 관변 단체가 주도하는 형태로 진행된다며 시기를 늦춰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개명 추진을 정상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작업을 중단했다가 동력을 잃어 개명 추진 자체가 흐지부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추진 시기가 미뤄져도 오송 지역 발전을 위한 현황 및 문제점 파악, 지역발전 방안 공론화 등은 지속해서 진행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시기가 결정되면 청주 지역 4개 구(區)와 오송지역 등 5번의 공청회를 진행하고 여론조사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어 이를 종합적으로 분석, 추진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두영 시민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오송역 개명 추진 시기를 다음 달 결정한 뒤 향후 일정 등을 조정할 것"이라며 "추진 여부가 갈등이 있는 사안인 만큼 충분한 여론 수렴을 거쳐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송역 명칭 변경은 2014년 7월 통합 청주시 출범 후 추진됐다. 당시 시는 반대 여론을 의식, 관망세를 유지하다가 추진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시의회가 "주민 간 갈등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여론조사 사업비를 전액 삭감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한편 오송역은 지난 2010년 오송읍 봉산리에 건설된 고속철도 분기역이다. 애초 옛 청원군에 속했으나 청주시와 행정구역 통합으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으로 주소가 바뀌었다.

개명 추진이 현실화하면 새 이름은 '청주 오송역'이 유력시되고 있다. 세종을 함께 넣는 '청주 오송역(세종)'도 있지만 세종시의 허락을 받아야 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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