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김은섭 충주경찰서 부청문감사관

/ pixabay

최근 5년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찰관이 100명으로 같은 기간 업무 중 순직한 경찰관 79명 보다 많은 수치다. 어렵게 들어온 소위 '철밥통' '공무원'이라는 직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게까지 한 이유가 무엇일까. 자살 원인 1위는 우울증 등 정신문제와 가정문제, 뒤이어 신병비관, 경제문제, 질병비관, 직장문제라고 한다. 경찰은 다른 공무원에 비해 감정노동과 스트레스, 트라우마, 야간 노동 등에 시달리고 있어 보이지 않는 상처가 깊다.

또 경찰관의 돌연사 위험이 일반직 공무원보다 1.8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찰관은 급성심근경색, 동맥경화,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으로 부터도 위협을 받고 있다. 다른 직렬보다 많은 야간근무와 업무의 다양성과 난이도, 생명의 위협에서 느끼는 압박감 때문일 것이다. 경찰관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충주경찰서 청문감사실에서는 경찰관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스트레스와 마음에 묵은 체증을 해소하기 위하여 충주경찰 공감 톡(talk)을 운영한다.

김은섭 충주경찰서 부청문감사관

공감 톡(talk)은 "共感:남의 의견·주장·감정 따위에 대하여 '그렇다' 라고 느끼다"라는 것으로 직원들의 분노, 울분, 토로 그 어떠한 감정에도 "그렇다." "그럴 수 있어" 라고 말해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나아가 감찰활동의 올바른 방향, 역할의 쓴 소리도 듣는다는 취지다. 이용방법은 공감 톡(talk) 스티커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익명으로 본인의 VOC를 낼 수 있다. 직원들에게는 어떤 말도 제한없이 내뱉을 수 있는 해우소 같은 공간이다. 공감 톡(talk) 관리자 또한 작성자에 대해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청문감사관실에서는 적극적으로 애로사항을 해소하도록 하는 한편 직장 내 성희롱 신고 창구로도 활용된다. 경찰서장부터 신임 직원, 중간관리자 등 누구든지 다양한 고민거리를 올리면 청문감사관이 비밀을 보장해 경찰서내 문제점을 해결한다. 공자 왈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 가까운 사람은 기쁘게 하고 멀리 있는 사람은 찾아오게 하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내 가족이 일하고 싶은 직장, 신바람 나는 직장을 만드는 것이 올해 나의 목표이다. 경찰관이 기뻐야 국민의 신체와 재산도 보호 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