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북지사 후보 격차 20% 안 넘으면 경선
오"경선 당연" 자신감...이 "당 결정에" 원칙입장

이시종 현 충북도지사(왼쪽)와 오제세 국회의원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7전 전승'의 승부사와 '4전 전승'의 전략가가 맞붙으면 누가 승리를 거머쥘까.

선거출마 7연승으로 무패의 신화를 기록하고 있는 이시종 충북지사와 한 지역구지만 4번의 도전을 모두 승리한 오제세 국회의원(청주서원)간의 '빅매치'가 드디어 벌어진다.

6·13 지방선거 충북지사 민주당 공천을 향한 두 사람의 경합은 경선 여부를 가릴 사전 여론조사 실시로 인해 진검승부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여론조사 결과 20% 이상의 격차가 나지 않을 경우 경선이 예고돼 있어 경선까지 연이어 2번의 맞대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8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이번 지선에 공천후보자가 복수로 신청한 선거구를 대상으로 이날부터 후보선정을 위한 서류 및 면접심사를 실시하고 경선여부를 판단할 사전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충북지사 선거에 공천을 신청한 이시종 지사와 오제세 국회의원간의 여론조사 대결이 이뤄지게 됐으며 여론조사는 29일이후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적합도 등의 사전 여론조사와 서류·면접 심사 결과 두 사람간의 격차가 20%를 넘을 경우 단수공천을 하게 되며 20%를 넘지 않으면 경선을 한다는 것이 중앙당의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관련 오 국회의원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현재 (이 지사와 자신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박빙상황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경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경선실시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면 이 지사는 "공천과 관련된 문제는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원칙적인 입장을 거듭 밝혔다.

다만 캠프쪽에서는 경선 가능성에 대해 "우리(이 지사측)가 지지율에서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경선을 하지 않을 정도로 벌어질 수도 있다"고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

당내 공천 경쟁이지만 두 사람의 한판승부에 관심이 쏠리는 데에는 집권여당의 충북지사 후보라는 자리의 무게감도 있지만 7전 전승과 4전 전승이라는 두 사람의 선거이력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충주시장 3선(제1·2·3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국회의원 2선(충북충주, 17대·18대), 충북지사 재선(제5·6대 동시지방선거)으로 선거에 나서서 패한 적이 없는 이 지사는 다양한 이력만큼이나 선거결과에서도 역동적이었다.

제1회 동시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선거를 치렀던 이 지사는 당시 42.1%의 지지를 얻으면서 2위와 8%p(8천500여) 표차로 어렵지 않게 당선된 뒤 3선까지 순항했다.

이후 17대 국회의원선거에서 같은 지역구로 나서 15%p, 1만3천표란 큰 표차로 승리했지만 다음 선거에서는 박빙의 승부속에 2%p도 안되는 1천600표차로 어렵게 이겼다.

힘겨운 승리는 지사선거에서도 계속돼 2010년 선거때는 3만6천여표차(5.3%p)였으며 지난 2014년 선거때는 1만5천여표차(2%p)로 신승했다.

반면 청주 흥덕갑(현재 서원구) 선거구에서만 4선을 기록한 오 의원은 4번 모두 45%대 언저리의 득표율을 보여 지역구에서 꾸준하면서도 안정적인 지지세를 이끌어 온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이 지사와 같이 열린우리당으로 처음 선거에 뛰어든 오 의원은 도내 전 선거구를 장악하는 압승을 거둔 당세에 힘입어 2위와 10%p(8천여표)이 격차로 완승했다.

이때를 시작으로 윤경식 전 의원(당시 한나라당·새누리당)과 내리 3번을 치른 선거전에서 3천300표(18대), 5천700표(19대) 등 어느정도 격차를 둔 승리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 2016년 치러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4만4천여표 득표로 43.5%의 지지에 머물면서 42.2%의 득표율을 기록한 2위와 1천300여표차로 간발의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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