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송문용 기자] 6·13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아산 음봉면 지정폐기물 소각시설 추진에 반대의사를 밝히자 아산뿐 아니라 천안 주민도 반기는 분위기다.

천안 불당동·차암동·백석동 등 아파트 주민 수만 세대는 인근 아산의 폐기물 소각시설 건설 소식에 대기오염 피해를 크게 걱정했다. 그러나 관할 지자체가 달라 반대 목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등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충남도지사에 출마한 양승조 의원(천안 병)은 지난달 29일 천안 사무실에서 소각장과 가까운 아산 아파트 입주자들과 김동진 금강유역환경청장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서 양 의원은 "법대로만 하면 된다는 사업 신청 업체의 주장은 곧 대화와 소통을 거부하겠다는 것"이라며 "주민들의 동의와 협의 없는 행정, 환경을 해치는 행정은 시대에 크게 역행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폐기물 소각시설 설치 반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양 의원의 소각장 반대 표명이 전해지자, 약 5㎞ 떨어진 불당신도시 주민들도 참았던 분노를 토해냈다.

불당신도시연합회는 이튿날인 30일 천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연합회는 "소각 시설에서 발생하는 특정 유해물질은 행정 구역을 가리지 않는다"며 "금강유역환경청이 허가를 내준다면 소각장과 멀지 않은 6만여 명 불당신도시 주민들의 환경권을 무시하는 처분"이라고 지적했다.

아산시장에 출마한 박경귀 예비후보도 지난달 26일 시민 건강권 침해 위험성을 들어, 사업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하며 아산시청 앞에서 1인시위를 벌였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