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최익성 경영학박사·플랜비디자인 대표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함이며 해당 칼럼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클립아트코리아

전문가란 어떤 사람일까?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면 전문가란 특정 분야의 일을 줄곧 해 와서 그에 관해 풍부하고 깊이 있는 지식이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업의 특성상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몇 십년을 경험을 가지고 계신 사람도 있고, 해외 명문 대학을 졸업한 사람도 있고, 석사·박사 학위 공부를 하거나 학위를 가지고 계신 사람도 있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전문가라고 하는 듯 하다. 풍부하고 깊이 있는 지식이나 경험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런데 막상 헤어지고 나면 '그 사람이 전문가다' 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뭔가 2프로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 때부터 '과연 전문가는 어떤 사람일까?' 라고 생각을 해봤다. 몇 일 전 회사의 신입사원과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전문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가 이야기를 나누고 정리한 전문가의 정의이다. 어느 순간 부터 사람에 대한 정의는 하나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여기서는 세 가지로 우리의 생각을 정리해봤다.

첫째, 전문가는 자신의 분야를 말이 아닌 글로 써서 책으로 내는 사람이다. 그 책의 판매량이 적거나 조악한 짜집기라 하더라도 한 권의 책이 탄생했다는 해당 분야에 대한 긴 시간의 학습과 축전된 정보, 그리고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둘째, 전문가는 자신이 믿고 있는 것을 믿는 사람이다. 자신이 주장하는 것에 대해 흔들리지 않는 신념같은 믿음을 가지고 있다. 물론 중요한 것은 진짜 전문가는 믿음-말-행동에 일관성을 가지기 위해 노력한다.

셋째, 전문가는 자신이 믿고 있는 것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이다. 믿음이 완벽 해졌을 때 경계해야 할 것은 '내 말은 맞고, 너는 뭘 모른다'라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하게 되는 상황이다. 완벽한 믿음은 수용의 문을 닫아버리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짜 전문가는 자신의 믿는 것을 온전히 믿되, 언제나 자신의 믿음이 잘못되었을 수 있다는 균형 잡힌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균형은 모순이라고 얘기할 수 있지만 모든 것은 균형 잡혔을 때 나아갈 수 있다. 균형이 깨지면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넘어지고 말 테니까. 그렇다면 진짜 전문가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까?

첫째,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글로 적는 것이다. 우선 항목을 구성해보면 좋다. 책으로 보면 소 목차를 글로 적는 것이다. 이 때 단어의 뭉치를 적지 말고, 당신이 전달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를 문장으로 적어야 한다. 예를 들어 만약 당신이 '교육 분야' 의 전문가라고 한다면 단순히 '교육의 중요성'이렇게 적으면 안 된다. '교육은 인간행동의 계획적 변화이다.'라고 소 목차를 적는 것이다. 소 목차는 적어도 50개 이상을 만들어야 한다. 소 목차보다 중요한 것은 각각에 대한 내용을 1800자~2000자 정도 글로 기술하는 것이다. 인용을 해도 좋지만 자신의 생각을 포함해서 기술해야 한다. 그리고 마치 당신이 쓴 글을 앞에 있는 한 사람에게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느낌으로 말이다.

최익성 경영학박사·플랜비디자인 대표

둘째, 자신의 그 일에 대한 자신만의 원칙과 신념을 적어보라. 자신의 분야에 대해서 강조해서 주장하고 있는 것을 10가지 정도 정리하는 것이다. 이것은 당신이 회의나 후배들에게 자주 하는 말일 수 있다. 10가지를 적은 후 생각과 행동의 일치 여부에 점수를 부여한다. 이때는 타인의 관점에서 내가 그렇게 보여지는지 자문해봐야 한다. 셋째, 마지막에 말해야 한다. 만약 당신이 어떤 자리의 최고 전문가라면 당신의 말은 권위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당신을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사람, 자기 말이 다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 당신이 제일 먼저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라고 말하면 아무도 다른 의견이나 관점을 형성할 수 없다. '방금 전에 말씀하셨듯이...'라는 말이 난무하게 된다. 그래야 자신의 믿고 있는 것에 대해 반문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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