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충주시장]
한창희·신계종, 진실여부 따라 차선주자 대비모드
한국당, 전략공천 항의단식 불구 조길형 단수후보 확정

사진 왼쪽 부터 더불어민주당 우건도 전 충주시장, 권혁중 전 국립박물관 고객지원팀장, 자유한국당 조길형 현 충주시장, 전영상(54) 전 건국대 공공인재대학 행정복지학부행정학전공 부교수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6·13 충주시장 선거는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돼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오랜기간 절치부심해 온 우건도(68) 전 충주시장이 강력한 후보로 독주체제를 걸어왔으나 권혁중(59) 전 국립박물관 고객지원팀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선거를 불과 3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충북도청 여성공무원의 우건도 전 시장과 관련된 미투폭로로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리고 있다.
 
우 전 시장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해당 여성공무원을 형사고소하고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민주당 젠더특위는 일단 우 전 시장의 공천을 보류할 것을 충북도당에 요청한 상황이다.
 
변재일 충북도당 위원장도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만약 우 전 시장이 해당 여성과 식사자리를 함께 한 사실만 밝혀지더라도 공천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변 위원장이 미투가 사실이 아닐 것이라는 자신감에서 이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미투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민주당으로서는 큰 악재이지만 만약 미투가 사실이 아닐 경우, 오히려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전개되자 민주당에서는 당초 시장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혔던 한창희(63) 전 충주시장과 신계종(64) 한국교통대 교수가 당에 공천을 위한 서류를 제출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한 전 시장과 신 교수는 우 전 시장이 이번 미투 의혹에서 결백이 입증돼 살아남으면 자진 사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미투폭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향후 민주당 충주시장 후보자 공천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같은당으로 충북도지사 선거에 나서는 이시종 지사의 고향이 충주라는 점과 상대적으로 높은 당 지지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이 이처럼 폭풍전야에 놓인 것과는 달리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일찌감치 충주시장 선거 후보자 공천을 마무리 짓고 다소 여유로운 상태에서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26일 현 조길형(56) 시장을 충주시장 선거 단수후보 공천자로 확정했다. 공천과정에서의 소모를 줄이고 본격적인 선거채비를 갖추는 모양새다.
 
조길형 시장은 시정의 연속성을 주장하며 현역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미 지방선거를 겨냥해 선거조직도 새로 정비했으며 현역인 이종배 국회의원과 조길형 시장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야당이지만 공조직 활용면에서는 오히려 여당인 민주당에 비해 다소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도 같은당에서 충주시장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경선을 주장했던 전영상(54) 전 건국대 공공인재대학 행정복지학부행정학전공 부교수가 항의단식에 들어가며 전략공천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으로서는 민주당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당 지지율 극복이 관건으로 보인다.
 
당초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충주시장 선거 출마의사를 밝혔던 이언구 도의원은 최근 탈당해 타당으로 출마를 노리고 있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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