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승리 위해 밀알 되겠다"…선거 출마 공식화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진행된 충남도지사 후보 추대 결의식에서 이인제 충남도지사 후보가 발언을 하고 있다. 2018.04.02.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자유한국당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돌고 돌아 결국 6·13 지방선거 충남지사 후보에 안착하는 모양새다.

이 전 최고위원은 7선 국회의원과 경기지사, 노동부장관을 거쳐 대선도 2번이나 출마했던 우리나라 정치사에 빼 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이 최고위원은 2일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하나의 밀알이 돼서 저의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을 것"이라고 사실상 충남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충남지사 후보 추대 결의식'에서 "제가 당의 재건을 위해서 한 장의 벽돌이라도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드리기 위해서는 충남도에서 승리하는 것이 절대적인 조건"이라며 "당 안팎의 어려운 상황 때문에 저에 대한 출마 요청을 많이 해주셨고, 승리를 위해서라면 당의 명령을 엄중하게 받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처럼 이 전 최고위원이 추대 형식을 빌어 6월 충남지사 선거를 공식화하자 한국당의 인물난을 꼬집는 목소리가 당 안팎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한물간 인물'이지 않냐는 이유에서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전 최고위원은 "상처받은 도민의 마음을 치유하고 충남을 역동적으로 발전할 수 있게 하는 도지사가 젊은 도지사 아니겠냐"며 "46살에 최연소 경기도지사가 돼 경기도를 역동적인 젊은 도로 만들었던 경험이 있고 그때보다 용기와 비전, 열정은 조금도 시들지 않고 오히려 원숙하게 불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 전 최고위원이 '올드보이'란 지적에 홍준표 대표는 추대 결의식에 앞서 이 전 최고위원, 충남지역 국회의원 등과 가진 티타임에서 "이인제가 어떻게 올드보이냐. 김종필 전 총리 이래 충청남도의 큰 인물이다. 그것만 각인시키면 충남 선거는 우리가 압승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한국당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공동위원장을 맡은 홍문표 사무총장도 이 전 최고위원을 비롯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을 '올드보이'라고 표현한 일부 언론 보도를 두고 "올드보이라고 하면 65세 이상 750만 노인은 어떻게 보는건가"라고 적극적인 방어막을 폈다.

홍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올드보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한국당의 후보를 하나씩 거론하며 흠집내고 있는 아침방송을 듣고 분개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홍 사무총장은 또 "우리 사회는 경험 없는 분들이 정치를 하는 것을 두렵고 불안하게 생각한다"며 "경륜이 있어야 한다. 투쟁력이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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