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4억5천만원 들여 313대 설치
필터값·운영비 등 학교가 별도 부담
무상지원 한계·운영비 부족 사용 중단

충북도교육청 전경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충북도내 초등학교 10개교에 설치된 공기정화장치가 운영예산이 없어 무용지물 되고 있다. 또한 가동 시 소음과 냄새도 심하게 나와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는 지적이다. 충북도교육청은 지난해 '초등학교 공기정화장치 설치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도교육청은 예산 4억5천만원을 들여 도내 10개 초등학교를 선정해 각 학교의 학급당 1대씩 총 313대의 공기정화장치를 시범적으로 설치했다.

학교별로는 ▶청주 각리초 64대 ▶충주 삼원초 23대 ▶제천 의림초 43대 ▶보은 삼산초 16 대 ▶옥천 삼양초 33대 ▶영동 부용초 12대 ▶진천 한천초 13대 ▶증평초 54대 ▶음성 대소초 37대 ▶단양 매포초 18대 등이다.

도교육청의 자료에 따르면 공기정화장치에는 공기 중의 방사성 미립자를 정화시키기 위한 헤파 필터 (Hepa Filter)가 장착돼 있는데 이 필터의 교체주기는 1년이다. 미세먼지가 심할 경우 교체시기가 더 빨라진다. 공기정화장치의 헤파 필터는 기기의 종류에 따라 개수가 다른데 정화장치 1개당 보통 2~3개의 필터가 장착돼 있다. 헬파 필터의 단가는 개당 6만5천원에서 8만원 정도다.

일부 학교의 경우는 계약 조건에 필터를 1년간 무상 교체하기로 했지만 무상지원이 안 되는 학교도 있다. 이 경우 필터교체에 필요한 예산을 학교가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 공기정화장치 설치 시범사업 예산 4억5천만원에 운영비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운영비를 마련하지 못한 학교는 공기정화장치를 세워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영동 부용초에는 10개 학교 중 가장 적은 12대의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했다. 공기정화장치 1대당 평균 2개의 필터, 단가 7만원으로 계산하면 이 학교에서 12대의 공기정화장치를 가동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경비는 1년에 1백68만원이다.

공기정화장치를 가장 많이 설치한 청주 각리초가 64대를 가동하려면 1년에 8백9십6만원 정도 소요된다. 결국 학교운영비로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공기정화장치를 세워둘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