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선 현장을 가다 - 대전시교육감

왼쪽부터 설동호 대전교육감, 성광진 예비후보, 승광은 예비후보

[중부매일 김강중 기자] 민선 7기 대전시교육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는 보수 교육감 수성에 진보 진영이 재도전하는 형세다. 지난 2014년 대전시 교육감 선거를 되새겨 보자. 한 번의 실수는 '병가지상사'가 될 수 있겟으나 두 번의 실수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어떤 게임이든 상대가 막강해서 패배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내분이나 전략의 부재로 패배하는 건 뼈아픈 일이다. 그것도 내리 두 번이나 반복한다면 리더로서의 안목과 자질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집약하면 보.혁(保.革) 대결에서 진보 진영에서 다수가 난립한 것이 설동호 현 교육감에게 헌납한 셈이 됐다. 진보의 DNA 분열이 사표(死票)로 이어진 결과다. 당시 설동호 후보는 31.42%를 기록, 2~3위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다시 4년이 지났다. 이제 시세(時勢)와 전세(戰勢)와, 인세(人勢)가 누구에게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단연 관전 포인트는 현직의 프리미엄과 조직, 진보진영의 단일화 여부다. / 편집자

6·13 지방선거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번 대전시교육감 선거의 관건은 현임의 프리미엄과 조직과 진보진영의 단일화 여부다.

현재 대전시교육감 예비후보자는 진보진영의 성광진 후보가 지난 2월 12일 가장 빠르게 등록했다.

이어 승광은 홈스쿨링지원센터 달팽이학교 교장도 같은 달 20일 예비후보자도 등록을 마쳤다.

연임 노리는 설동호 현 대전시교육감은 현임의 이점을 최대한 누린 뒤 마감시한인 5월 중순쯤 등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반 판세는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후보 단일화 경선에 참여했던 최한성 대덕대 교수가 이번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따라서 전교조대전지부장 출신인 성광진 후보와 승광은 후보의 2파전으로 양상이다.

이들은 지난번 패배의 교훈 삼아 곧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를 거쳐 진보교육감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보수 아성인 설동호 현 대전시교육감과 미래 진보 교육감 간 불꽃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일찍이 등록한 후보는 전교조대전지부장 출신인 성광진 후보다.

성광진 예비후보는 설 교육감이 무능력, 무책임, 무소신 느낌을 주었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대전교육의 문제점을 이렇게 진단했다. "시교육청이 너무 폐쇄적이고, 획일적이고 지나치게 관료적이어서 변혁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 후보는 출마의 변에서 학교를 보다 민주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학생과 교사들에게 자율성을 주겠다고 다짐했다.

또 이들의 의견이 학교운영에 직접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학생회와 교사회를 활성화하고, 관련 조례안을 만들겠다고 제시했다.

승광은 예비후보도 보수교육감과 진보교육감 간에 교육의 방향에 대한 근본적인 방향 전환을 예고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무상 의무교육, 특목고 폐지 등을 쟁점으로 내놨다.

그는 "행정중심 학교 문화를 교수 학습 중심 문화로 바꾸고, 미래형 모델학교인 파일럿 스쿨학교, 공립학교를 설립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선택권을 주겠다"고 말했다.

현역 프리미엄을 누리는 설동호 교육감의 연임 도전은 거의 확정적이다.

주변에 재선 의지를 밝힌 설 교육감은 지난 2014 지방선거에서 공약한 공약 이행을 점검하고 있다.

설 교육감은 다른 후보들보다 앞서 나가는 형국이다.

설 교육감은 두 차례 한밭대 총장을 지낸 경륜과 현직 교육감으로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그러나 교육감 재임 중에 있었던 예지중·고 학사 파행, 급식 문제, 개방직 감사관 인사 파동이 악재가 될 전망이다.

그래서 일까. 설동호 교육감을 대체할 보수 후보로 박백범 성남고 교장이 부상하면서 설 교육감에게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번에는 보수가 분열될 될 것인가, 진보가 결집할 것인가. 당락을 가를 요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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