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연수 마친 병설유치원 원감 대상자 명단 포함
당사자 오류 발견 때까지 해당 학교·도교육청 몰라
"업무담당자 기본도 모르는 것… 인사난맥상" 지적도

충북도교육청 전경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충북도교육청의 인사시스템에 또 구멍이 났다.

올해 유초중등 교장·교감 자격연수대상자를 선정하면서 이미 자격연수를 받은 원감을 명단에 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충북도교육청은 지난 2일 '2018년도 유·초·중 교(원)장, 교(원)감 자격연수대상자'를 선정·발표했다.

이번 교(원)장 자격연수대상자는 유치원 8명(사립 4명 포함), 초등 35명, 중등 43명과 교(원)감 자격연수대상자는 유치원 5명(사립 2명 포함), 초등 33명, 중등 52명이다.

문제는 지난 2015년 유치원장 자격연수를 받고 원장 발령을 대기 중인 청주시내 A병설유치원 B원감을 이번 원장자격연수대상자에 또 포함시켰다.

더 심각한 일은 이러한 인사 오류에 대해 당사자가 발견하고 알려올 때까지 해당학교와 교육청은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

B원감은 원장자격연수대상자 명단에 본인 이름이 포함된 것을 확인하고 이를 도교육청에 알렸다. 도교육청은 3일 차순위를 포함시킨 정정 인사명단을 다시 발송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B원감이 원장승진대상자 서류를 제출했어야 하는데 서류양식이 비슷해 착각해서 원장자격연수대상자 서류를 내서 벌어진 일"이라며 "이번 건은 서류검토과정에서 발견하기가 힘든 상황 이었다"고 해명했다.

결국 도교육청은 잘못된 서류를 걸러내지 못했다는 것으로 담당자의 업무능력도 문제이고 선거를 앞두고 업무가 해이해진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도내 중학교 한 교장은 "인사 때마다 오류가 나오는 것은 업무담당자가 인사의 기본원칙도 모르는 것이고 이는 전체적인 인사 난맥상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서류를 검토하는 것은 기본업무인데 선거를 앞두고 김병우 교육감의 레임덕 현상이 벌써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충북도교육청의 인사 오류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2월 단행한 유·초·중 교(원)장, 교(원)감, 교사, 전문직 정기인사에서 강원도에서 제천교육지원청으로 전입할 교사 1명을 누락시켰다. 도내 시·군간 인사교류에서는 도교육청 인사명단에 없는 중학교 교사 1명이 음성에서 청주로 전입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발생했다. 충주교육청은 같은 달 교육지원청 소속 중등 교사 29명의 전보를 단행하면서 다른 교육지원청 소속 교사를 착각해서 자신들의 인사명단에 넣는 실수를 범했다. 제천교육청은 강원에서 전입할 교사 1명을 누락한 채 중등 교사 인사발령을 했으며 뒤늦게 누락사실을 파악한 정정발령을 했다. 괴산증평교육지원청은 인사를 단행한 중등 교사(59명) 중 20%에 가까운 11명이나 발령을 잘못 냈다. 이 교육청은 청주에서 괴산증평교육청으로 전입하는 중학교 교사 2명은 물론 타·시도 전입 교사 1명을 인사명단에서 아예 빼버렸다.

지난해 8월에는 도내 교장 승진인사에서 대상자인 C씨를 누락시키고 다른 교감인 D씨를 포함시켰다. C교감은 전년도인 지난 2016년 교장연수를 받고 승진예정자 3배수 안에 포함된데다 정년이 1년6개월 남아 우선 승진대상자였으나 담당 장학사가 이를 누락시켰다.

도교육청은 지난 2월 인사업무의 신뢰도를 떨어뜨린 본청 해당부서와 지역교육청 3곳에 대한 특정감사를 벌이며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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