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오제세 진검승부, 양측 모두 큰 부담감
박경국·신용한 등 야권주자 뒷전으로 밀릴 듯

6.13 지방선거 민주당 충북도지사 후보 선출 방법이 경선으로 확정된 3일 충북도청 브리핑룸 앞에서 우연히 만난 이시종 충북지사와 오제세 국회의원이 악수를 하고 있다./신동빈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6·13 지방선거를 70여일 앞두고 충북지역 초반 선거전의 최대 관심사중 하나였던 더불어민주당 지사 공천이 결국 경선으로 판가름나게 됐다.
 
이번 경선 여부는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도지사 선거에 나설 집권여당의 후보 공천이라는 것이 관심거리에 더해 재선의 지사와 4선의 국회의원 간의 진검승부라는 점에서 뜨거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따라 당초 경선 실시 가능성을 놓고 이시종 지사와 오제세 국회의원(청주 서원)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등 출선선수들의 비중만큼이나 경쟁의 무게감을 더했다.
 
특히 두 출마자가 당내외 경선이라는 정면승부로 맞대결을 치르게 돼 여론의 관심과 선거 분위기 등 초반 선거전의 흐름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이달 20일쯤으로 예상되는 경선때까지 여당내 공천경쟁에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돼 가뜩이나 당 지지도 등에서 열세인 야권으로서는 힘든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본선 못지않은 흥행요소에다가 정치적 성향상 같은 무대에 오를 가능성이 거의 없는 선수들간의 대결인 만큼 박경국(자유한국당), 신용한(바른미래당) 등 야당 후보자들은 한동안 뒷전으로 밀려나는 상황까지도 점쳐진다.
 
그렇다고 경선을 치르게 될 이 지사와 오 의원, 두 출마자들의 속내가 편한 것만은 아니다.
 
자신들이 그동안 닦아놓았던 모든 것을 이번 승부 한번에 걸어야 한다는 점에서 경선에 따른 후유증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경선 가능성을 일축했던 이 지사의 입장에서는 당내 경선과 더불어 야권의 본선 공세 빌미를 주고, 공격의 파고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적지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더구나 경선 실시 자체만으로도 자신감을 보였던 지난 8년간의 도정성과 평가 등 본선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유권자에 대한 접근법에 대한 고민을 안아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 지사측에서는 "실제 여론조사와 평가점수에서 큰 격차가 났음에도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경선이 이뤄졌다"며 '경선실시' 자체를 평가절하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경선과정 등에서의 대응방안에 대해서도 "여러가지를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현역이라 오 의원에 공세를 참아왔지만 이제는 정당한 범위내에서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혀 반격이 이뤄질 것임을 예고했다.
 
국회의원 선거 4전 전승의 오 의원도 표심이 그대로 드러나게 될 경선 결과에 따라 향후 정치적 운신의 폭이 결정될 수 있어 경선과정에서 상당한 압박감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이 지사에 대해 공세의 날을 너무 예리하게 세웠다는 당내 비판이 적지 않은 만큼 "건강한 경쟁"이라는 일각의 긍정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이에 따른 뒷감당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의식한 듯 오 의원측에서도 경선에 대한 기자회견 직후 "철저한 검증과 공정한 경쟁을 하겠다"며 "새로운 충북을 만들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 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면서도 "세계무예마스터십은 치적용 부실사업"이라고 거듭 지적하고 "충북도민들에게는 실현가능한 꿈이 필요하고 삶의 질을 높여 '사람중심의 충북'을 만들겠다"며 이 지사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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