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4선의원 품격·예의 지켜야"
오제세 "4%경제 장기집권 선거용"

6.13 지방선거 민주당 충북도지사 후보 선출 방법이 경선으로 확정된 3일 충북도청 브리핑룸 앞에서 우연히 만난 이시종 충북지사와 오제세 국회의원이 악수를 하고 있다./신동빈

[중부매일 송휘헌 기자] 충북도지사 경선이 확정된 뒤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오제세 국회의원 간 기싸움이 벌어졌다. 4일 오제세 국회의원은 충북도청에서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충북경제가 4%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이 지사의 말은 장기집권을 위한 선거용 행보"라며 "경제성장 하면 잘 산다는 이야기는 70년대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또 오 의원은 "비정규직 근로자, 청년실업자, 자영업자 등 서민들이 살기 힘들다는 이야기만 하고 있는데 이 지사의 경제성과에 동의할지 의문"이라며 "경제홍보는 허망한 자화자찬 일뿐이고 경제기적은 하이닉스, LG 등 대기업에 제한된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양극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줄지 않는데 지금은 성장과 분배가 함께 해야된다"면서 "서민 편에 서는 도지사, 서민도지사가 되야 하고 도민의 한숨과 시름을 털어주기 위해 고민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이 지사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오 의원에게 아름다운 경선으로 축제의 장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며 "더 이상 아름다운 경선과 거리가 먼 언행을 자제해 주길 바란다"고 각을 세웠다. 이 지사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겠지만 오 의원이 정책비판 외에 다른 언행도 많았다"며 "그런 언행으로 도민과 당원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열심히 일하는 선량한 공무원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4선 중진 국회의원, 재선 도지사답게 품위와 예의를 지키는 경선을 하자"면서 "경선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도민과 당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길 희망한다"고 제안했다.

이 같은 제안에 대해 본보와의 통화에서 오 의원은 "정책에 대해 정당한 비판을 한 것"이라며 "이 지사는 도민, 당원, 공무원의 대변인도 아니고 본인의 생각만 말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오 의원은 "자신도 아름다운 선거를 제안하고 싶고 정책에 대해 승부를 겨루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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