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 전환 통해 실수요자 고객잡기 나서, 지난달 말 전체 比 12.6%…227가구 줄어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지역 개발 호재로 아파트 공급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침체를 우려한 건설사들이 공동주택 공급방식을 임대로 전환하면서 충북 청주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큰 폭으로 줄고 있다.


아파트, 임대 전환으로 '돌파구' 모색

5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공급 과잉으로 인한 미분양 우려가 커지자 건설사들은 임대 전환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오송역 동아 라이크텐 외에도 동남지구에 들어서는 '대성 베르디힐' 1천507가구가 분양에서 임대로 전환했다.

원건설도 동남지구에 공급 예정인 '힐데스하임' 910가구를 임대로 전환하는 사업계획을 시에 제출했다.

우미건설도 같은 곳 B7·B8·C2블록 가운데 B8블록을 내년 상반기 임대로 공급하기로 했다. 나머지 B7블록(우미린 풀하우스) 1천16가구와 C2블록 489가구는 각각 이달 27일과 오는 10월 분양에 나선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청주는 공급이 많다보니 분양 시장이 적체돼 있고, 신규 분양 시장이 좋아질 것이라는 판단이 어려워 임대 전환을 통해 천천히 진행해보겠다는 계획"이라며 "건설사는 임대를 통해 실수요자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곳에서는 임대를 고려해볼만 하다. 향후 소진되는 상황을 봐서 이후 사업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흥덕구에서 진행된 '서청주 파크자이'와 '가경 아이파크'는 모델하우스에 2만여 명이 몰려 순위 내 청약이 마감됐다.

2~3시간을 기다린 끝에 잔여세대 분양을 받은 가경 아이파크 입주 예정자 A씨(31)는 "남편이 서울로 출·퇴근하다보니 버스터미널 근처에 위치한 단지를 살펴보게 됐다"며 "브랜드 건설사가 공급해 집값이 안 떨어질 거란 믿음도 있고, 근처에 대형 유통업체가 들어온단 소문도 들었다"고 말했다.


미분양 해소 효과 '톡톡'(?)

이에 따라 호재지역 중심으로 미분양이 해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청주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총 1천783가구로 2015년 하반기부터 공급된 1만4천177가구(분양완료단지 제외)의 12.6%를 차지했다. 전달 2천10가구(14.2%)에서 227가구 줄어든 규모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28가구로 큰 변동이 없었다. 지난 2016년 10월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청주시는 지난해 11월 18.6%, 12월 16.6%, 올해 1월 14.2% 등 점차 미분양 물량을 줄여나가고 있다. 분양 적체가 극에 달하던 지난해 6월 3천501가구(28.1%)에 비해선 절반가량 감소했다.

이는 신규 분양을 예고했던 건설사들이 공급 과잉 등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미분양 리스크를 우려, 공급 방식을 임대로 대폭 전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악의 부동산 경기가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면서도 "아직은 금리 인상,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의 변수가 많기 때문에 당분간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시 내덕동에서는 대우건설이 5월 '청주 힐즈파크 푸르지오' 75~121㎡ 총 777가구를 공급한다. 도시공원 특례사업으로 새적굴공원 내 들어서는 아파트며 충북 2호 민간공원 개발 아파트여서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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