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은 미래 유망산업, 기술에 투자해야"

전세계에서 가장 큰 아쿠아포닉스 스마트팜을 운영하면서 승승장구 하고 있는 만나CEA의 전태병·박아론(오른쪽) 공동대표. / 김정미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충북 진천군 이월면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만나CEA의 스마트팜 농장에선 스마트폰만 있으면 손쉽게 온도와 습도를 조절할 수 있다.
 
"창문 좀 열어줘"라고 음성명령을 내리면 "창문을 열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하고 "환기팬 작동 시켜줘"라고 하면 "환기 팬을 작동 합니다"라고 답하는 인공지능 시스템 덕분이다.
 
만나CEA가 개발한 '자연어 인식 제어 기술'은 복잡한 기술을 단순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박아론 대표는 "시스템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 사람도 스마트팜을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면서 "인터넷이나 전력 없이도 기존 비닐하우스를 몇 십만 원대에 스마트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 친환경, 농업벤처 등 만나CEA를 수식하는 상징적인 말들은 많다. 만나CEA는 국산 기술로 만든 기계학습식 제어 시스템을 개발해 더 많은 농민들에게 대중적으로 보급시키고 해외에 수출하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기존의 스마트팜 제어시스템과 달리 중앙컴퓨터나 중앙 서버가 없고 연산처리를 분산하기 때문에 인터넷이나 전원이 끊겨도 농장 전체의 농사를 망치는 일이 없다.
 
물고기 양식과 수경재배를 결합한 '아쿠아포닉스(Aquaponics)' 농법도 만나CEA 스마트팜의 경쟁력이다. 박 대표는 "어머니께서 드실 건강한 채소를 생산하기 위해 아쿠아포닉스 농법을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만나CEA에서 일하는 직원은 모두 120명. 평균연령이 30.7세일 정도로 청년들이 많다. 박 대표는 농업이야말로 청년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스마트팜이 많은 농민들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도 했다.
 
대한민국만의 농업기술을 개발해 생산을 고도화하고 농산물 가격을 낮추면 수입 대체는 물론 수출을 통한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정부가 농업 생산보다 농업 기술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카카오를 비롯, 250억원의 벤처투자를 받은 만나CEA의 성장세는 무섭다. 진천에 이어 대전 스마트팜이 지난주 완공돼 시험가동과 함께 첫 출하를 알렸고, 제주도와 강원도에서도 스마트팜을 만들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물고기가 키운 특별한 채소'가 '만나박스'를 통해 더 많은 소비자를 만날수록 새로운 형태의 더 많은 일자리도 만들어질 것이다.
 
박아론 대표는 "충북이, 대한민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농산물 생산보다 농업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며 "기술을 수출해 돈을 벌겠다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만나CEA는 지난달 카자흐스탄과 30억원 규모의 스마트팜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원예시설 투자에만 6천조 원을 쏟아 부을 계획인 러시아 시장에 대한 진출 포부도 밝혔다. 내년에는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4차산업혁명 시대 초입에 들어서면서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이 결합된 농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며 "농업은 청년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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