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북지사 공천 1시간여 미지근한 공방
투자유치 성과·경제정책·개발사업 등 설전 벌여

더불어민주당 6.13 지방선거 충북도지사 후보 경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시종 충북지사와 오제세 국회의원이 9일 CJB충북방송에서 '생방송 TV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신동빈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6·13 지방선거 충북지사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놓고 경합중인 이시종 충북지사와 오제세 국회의원이 경제와 복지, 지역균형발전 등 도정 운영을 놓고 공개적인 설전을 벌였다.

두 출마자는 9일 저녁 CJB청주방송을 통해 방송된 민주당 지사공천 TV토론회를 통해 충북도정의 현 주소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각자의 평가와 비전을 제시하며 1시간 동안 토론을 이어갔다.

하지만 공천 경선을 위한 이날 토론회는 그동안 거듭돼 왔던 양측의 주장과 지적만 되풀이되는 등 새로운 내용이나 토론의 열기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특히 지난 8년간 경제성과에 대한 평가와 무예마스터십에 대해서는 그나마 공방이 오갔으나 청주공항MRO, 오송역세권개발, 충주에코폴리스 등의 사업은 서로의 입장만을 소개하는 수준에 그쳤다.

오 의원이 문제 제기를 하면 이 지사가 해명 또는 반박하는 식으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가장 뜨거웠던 쟁점은 '민선 5·6기 투자유치 성과'에 대한 평가였다.

"대기업이 한 것인지 지사가 한 것이 아니다"라는 오 의원의 주장에 대해 이 지사가 "공무원들이 땀흘린 노력의 결과"라고 반박하면서 양측의 공방으로 이어졌다.

이어 이 지사가 "저절로 이뤄진 것이라면 관련부서를 없애야 한다. 공무원들의 노력을 인정하라"며 역공으로 나가자 오 의원은 "공무원들에 대해 뭐라 한 적이 없다. 지사의 역할을 지적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 지사는 거듭 "공무원이랑, 지사랑 따로 보는 것이냐, 투자유치에 다소 문제가 있었다고 극히 일부만 갖고 뭐라 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에 오 의원은 "공무원들이 노력하고 고생한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모든 도민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며 확전을 차단하는 것으로 설전을 마무리했다.

이들은 또 지사에 도전하는 서로의 입장을 꼬집으며 상대를 비난하기도 했는데 이 지사는 국회의원직 상실 가능성을, 오 의원은 성장위주 경제정책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이 지사는 오 의원에게 "당 여건이 좋아지자 (지사에)도전하는 것 아니냐, 본선에 나가게 되면 지역구를 잃을 수도 있고, 당의 기호 1번도 잃을 수 있는데 선당후사를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투표권을 가진 당심을 노렸다.

반면 오 의원은 "이 지사는 경제기적을 이뤘다고 얘기하는데 가는 곳마다 살기 어렵다는 서민들이 한탄을 많이 듣는다. 청주권을 제외하고는 지난 8년간 이렇다할 투자도, 발전도 없었다"며 지역 불균형을 부각시키는데 힘썼다.

현재 진행되는 도정 중에서는 무예마스터십대회에 대한 설전이 눈에 띄었는데 이 지사가 "대회가 성사되기까지 오 의원이 많이 도와줬는데 선거 때문인지 부정적으로 말씀하신다"며 오 의원을 자극했다.

이에 오 의원은 "그런 적도 있었다고 인정하지만 지금보니 잘못됐다는 것이고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인정해야 하며, 대회가 부실하기 때문에 하지 말라는 것이 도민 여론"이라며 이 지사에게 반격을 가했다.

이날 토론회는 '강호축' 개발 주장의 타당성에 이어 제천화재참사와 관련된 소방지휘권과 책임문제, 청주산단 직원 비리에 따른 관리자 인사문제 등에 대해 한차례씩 공방을 주고 받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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