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초중고 104곳, 충북 52곳서 검출...세종은 검출 안돼

그래픽 / 뉴시스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폐암을 유발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라돈'(Radon) 농도가 기준치보다 초과 검출된 학교가 충남이 전국에서 두 번째, 충북이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은 초·중·고 104개(14.3%) 학교에서, 충북은 52개(10.8%) 학교에서 검출됐다.

대전은 초중고 6곳(2.0%)에서 검출됐으며, 세종지역 학교에서는 단 한 곳도 검출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신창현(의왕 과천) 의원실이 10일 발표한 '2017년 교실 내 라돈 정기점검 결과 기준초과학교 현황'을 보면 실내공기질을 측정한 충남도내 초·중·고교 725곳 중 14.3%에 달하는 104곳에서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됐다.

충북은 초·중·고교 482곳 중 10.8%에 달하는 52곳에서 라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이는 강원(30.7%)에 이어 전국에서 충남(14.3%), 충북이 2,3위를 차지한 것이다.

충북 지역별로는 충주가 17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청주 7곳, 괴산·증평 7곳, 제천 6곳, 보은 6곳, 단양 5곳, 옥천 3곳, 영동 2곳 등이다.

학교급별로는 라돈에 의해 치명적인 인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연령대인 초등학교가 36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학교 13곳, 고등학교 3곳 순이다.

이 결과에 따르면 기준초과 학교의 조치현황도 문제로 지적된다.

53곳 중 저감시설 설치를 검토한 학교는 6곳에 불과했으며, 대다수 학교는 환기습관 개선이 조치의 전부였다.

도내에서 가장 많이 기준치를 초과한 학교는 제천 화당초교로 무려 840Bq/㎥가 검출돼 기준치 5.7배에 달했다.

주로 건물의 토대·지하실·파이프 등을 통해 스며 나와 환기가 잘 안 되는 집안 공기 중에 축적될 가능성이 높다.

충북도내에서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라돈이 검출된 학교가 한 곳도 없었다.

라돈은 비활성기체로 자연 방사성 물질이다. 무색무취한 기체로 우리가 모르는 사이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침투, 폐암을 유발하는 원인물질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는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