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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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3∼43세 여성 68%가 외모가 인생의 성패에 크게 영향을 끼치며, 78%는 외모 가꾸기가 멋이 아니라 생활의 필수 요소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외모 가꾸기에 하루 평균 53분을 투자하며, 거울은 평균 8.3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실험을 했는데 누가 봐도 아름다운 예쁜 여성과 살찌고 호감가지 않은 여성이 길거리에서 5,000원을 빌리는 실험이었는데 결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고 한다. 물론 아름다운 예쁜 여성들의 성공률이 높았음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었다. 미국 남북전쟁 전의 어느 봄날, 오하이오 주에 있는 테일러라는 사람의 농장에 짐이라는 소년이 일자리를 찾아 왔다. 주인 테일러는 짐에게 일자리를 주었다. 짐은 여름내 땔나무를 준비하고 소를 맡아 키우는 등 일을 잘했다. 짐은 밥은 부엌에서 먹고 잠은 건초를 저장하는 창고에서 잤다. 짐은 주인 테일러의 딸과 사랑에 빠지자 결혼을 허락받으러 주인에게 찾아갔다. 그러나 주인은 모욕적인 언사로 너 처럼 돈도 없고, 장래성이 없는 사람에게 딸을 결혼시킬 수 없다고 냉정히 거절했다. 짐은 아무 말도 없이 자기의 소유물을 챙겨 가지고 그 농장을 떠났다.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농장주인 테일러는 건초 창고를 부수고 새로운 시설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전에 짐 소년이 자던 한 구석에 짐이 자기의 성과 이름을 기둥에 파서 새겨 놓은 것이 있었다. 새겨 놓은 짐의 이름은 '제임스 A 가필드'였다. 그 이름은 바로 당시 미국 대통령의 이름이었다. 테일러는 가슴을 후비며 때늦은 후회에 사로잡혔다. 만일 테일러가 그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않았다면 어찌 되었을까? 그는 대통령의 장인이 되는 영광을 누렸을 것이다.

하이램이라는 소년이 있었다. 그의 부모는 그를 양육하는 것이 귀찮아서 어린 나이에 강제로 사관학교에 보내버렸다. 153㎝밖에 되지 않았던 그는 그곳에서 늘 키가 작다고 난쟁이로 놀림을 받았다. 게다가 왜소함 때문에 장교로도 임관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누구를 원망하거나 육체적 결함을 비관하지 않고 고향에 내려가 조용히 농사를 지었다.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그러던 중 남북전쟁이 터져 장교가 더 필요하게 되자 그는 북군 장교로 싸우게 됐다. 비록 상관이나 부하들로부터 대우를 받지 못했지만 불평하지 않고 묵묵히 최선을 다했다. 마침내 그의 성실한 모습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얻어 미국 최초의 육군대장이 됐으며 제18대 대통령에도 당선됐다. 그가 바로 율리시스 그란트 대통령이다. 중국의 장자가 어느 날 남루한 베옷에 다 떨어진 집신 짝을 신고 위나라의 혜왕을 배알했다. 왕은 장자를 보자마자 "선생은 어찌 그리 피폐하십니까?"하고 측은히 여겨 한마디 했다. 이 말은 들은 장자가 "선비로서 도덕적으로 행하지 않는 것이 피폐한 것입니다. 옷이 해어지고 신이 떨어진 것은 단지 가난한 것이지 피폐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종종 사람의 외모만을 보고 경솔히 그 사람에 대해 편견을 가질 때가 있다.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말고, 늘 사람들의 장점을 보며 그들을 존귀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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