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색적인 발언 '공방' 가열
오제세 "낙하산 인사·장기집권 고인물은 썩어" 공세
이시종 "비방 종합백화점인가 언행 삼가하길" 맞불

[중부매일 송휘헌 기자]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충북지사 공천 경합에 나선 이시종 도지사와 오제세 국회의원이 경선을 앞둔 토론회 다음날에도 설전을 펼치며 날카로운 신경전을 이어갔다.

특히 이들은 공천 경합이 최근 과열되는 것에 대한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날 서로 동지라고 지칭하면서도 막말에 가까운 독설과 원색적인 발언으로 맞서는 등 공방의 수위가 더욱 치열해졌다.

오 의원은 10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방통행 도정, 독선독주의 리더십"이라며 이 지사를 비난하고 "잘못된 점은 인정하고 반성할 것은 반성해야 한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어 "어제 경선TV토론에서 시간제약 때문에 심도 깊은 토론이 이루어지지 못해 도민들께서 답답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전날 토론회에 대한 아쉬움을 밝혔다.
 
그는 또 "이 지사는 변명과 자기합리화의 모습만 보였다"며 "이 지사의 비전과 능력은 8년간 모두 발휘돼 4년이 더 주어져도 해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오 의원은 무예마스터십, 오송역세권 개발, 청주공항 MRO사업 실패, 충주 에코폴리스사업 무산 등을 지적했다.
 
특히 "도민의 여론을 무시하고 무예마스터십 사업을 계속 추진하는 것은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이던 것과 똑같은 모양새"라며 "소통특보 인사 무산, 측근 낙하산 인사 금품비리 등은 장기집권에 의해 고인 물이 썩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판에 귀를 막은 채 자화자찬만 늘어놓는 도정이 4년 더 이어진다면 도민의 삶은 암담해질 수 밖에 없다"면서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지 않는 도정을 멈추게 하는 길은 사람을 바꾸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도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 의원의 비난을 원색적으로 반박하고 아름다운 경선을 다시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오 의원은 기자회견 내용은 상대방에 대한 온갖 비난과 비방의 종합 백화점식 극치로 도민과 당원들의 기대를 크게 저버렸다"고 맞불을 놨다.

이어 "도지사의 3선은 법률로 보장해 놨으며 3선 여부는 전적으로 도민과 당원들의 신성한 권한이지 오 의원 개인이 왈가왈부 할 일이 아니다"며 "지금부터라도 도민과 당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언행을 삼가라"고 각을 세웠다.

또 이 지사는 "지방선거 이후 야당 도지사 후보들, 정치계, 경제계, 시민단체 등을 총망라해 1등 경제 충북의 기적 완성을 위한 범도민 협의기구를 만드는데 오 의원께서 앞장서주실 것을 거듭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도지사 후보 선출은 분열과 대립이 아니라 화합의 축제속에서 진행돼야 한다"며 "1등경제 충북의 기적 완성을 위해 힘을 보태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지사는 이와 함께 '경선후 패자가 승자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도록 하자, 나도 그렇게 하겠다'는 오 의원의 제안에 대해 "(내가 경선에서 질 경우) 공무원 신분이라 직함을 맡을 수 없다"며 답변하지 않는 등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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