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구도심 ‘운리단길·단독주택 카페’ SNS명소 부상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의 '운리단길' 전경. '운리단길'은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 흥덕초등학교를 거쳐 운천신봉동주민센터를 잇는 거리를 말한다. / 신동빈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공동화된 구도심에 문화의 옷을 입히는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부동산 정책의 변화로 인해 청주시내 골목상권이 활성화되고 있다.

도시재생 뉴딜 사업이 진행중인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의 '운리단길'은 SNS 데이트 코스로 부상했고, 청주시내 도심 곳곳에는 노후 단독주택을 개조한 카페와 음식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
 

청주 '운리단길'을 아시나요

'운리단길'은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 흥덕초등학교를 거쳐 운천신봉동주민센터를 잇는 거리를 말한다. 운천동과 서울 이태원의 '경리단길'을 조합한 신조어다.

SNS를 통해 꼭 가보고 싶은 데이트 코스로 꼽히면서 다양하고 색다른 음식점과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운리단길'에는 공예를 테마로 한 매장이 밀집해 있어 청주를 대표하는 문화의 거리로 거듭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고인쇄박물관, 금속활자와 목판으로 활자를 인출하고 책을 만들어볼 수 있는 금속활자전수교육관, 고대부터 현대의 인쇄술을 살펴보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근·현대 인쇄전시관, 연와공방까지 청주를 대표하는 문화코드인 '공예'를 기반으로 한 체험 콘텐츠가 풍성하다.

젊은 감성을 자극하는 감각적인 음식점들도 속속 운리단길을 찾고 있다. 시선을 끄는 독특한 메뉴로 입소문이 난 모녀식당과 느루밥집을 비롯해 아기자기한 분위기와 수제 디저트로 인기를 끌고 있는 카페 핑과 리밑의 단골 손님도 증가하고 있다.

인근에는 운천공원도 자리하고 있어 운기단길을 걷거나 공원에서 여유로운 한 때를 즐기는 커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최근 '운리단길'을 자주 찾고 있다는 한 시민은 "낡고 침체됐던 거리가 새 옷을 갈아입은 듯 깔끔해졌다"며 "사진을 찍어도 잘 나와 친구들과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골목에 깃든 주택개조카페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골목에 위치한 주택개조카페 '그레이맨션' 외관 / 안성수

골목상권이 활성화되면서 노후 단독주택을 개조한 '주택개조카페'도 인기다. 청주에서만 5곳이 넘는 주택개조 카페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오래된 단독주택이라 저렴하다는 점, 지난해 부동산 정책이 바뀌며 용도변경이 가능해진 것도 단독주택 개조 및 거래량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2층 벽돌집을 개조한 카페 '그레이맨션'은 시끄러운 분위기를 피해 조용한 골목을 찾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저마다 차별화된 인테리어로 주택의 아늑한 분위기까지 살리고 있어 골목길 카페 투어족들 사이에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주택개조 카페에 문화 콘텐츠를 입히는 작업도 활발하다.

운리단길 인근 골목에 위치해 유명세를 타고 있는 주택개조카페 '올드가든' 입구 모습 / 안성수

운천동 주택개조카페 '올드가든'은 '오리지널 빈티지와 엔틱'을 테마로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한다.

성원경 '올드가든' 대표는 "아날로그 감성을 겨냥해 꾸민 인테리어가 20대는 물론이고 함께 오는 부모세대에게도 만족을 주고 있다"며 "골목에 있어 처음 카페를 찾을 사람들은 길찾기가 어렵다고 말하지만 한 번 찾은 사람들은 재방문율이 높다"고 귀띔했다.

청주시 상당구 남주동에 위치한 주택개조카페 '라토커피' / 안성수

청주시 상당구 남주동에 위치한 주택개조카페 '라토커피'는 매주 일요일마다 마당 공연인 '버스킹'을 하고 있다.

'라토커피' 김인욱 대표는 "기존 상가 카페와 차별화된 공간을 만들고 싶어 노후 주택을 개조했다"며 "RATO(짧은 즐거움)의 뜻에 걸맞게 손님들이 방문한 시간만큼은 즐거움과 편안함을 주기 위해 좌석 배치를 자유롭게 하고 주기적으로 버스킹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번화가와 아파트에 밀렸던 골목상권이 문화 콘텐츠를 만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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