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세계문자서예 학술세미나서 김영주 전 충북박물관협의회장 제안

제1회 세계문자서예 학술세미나가 12일 청주대 대학원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 이지효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현존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의 고장인 청주에 인류문자서예관 및 문자공원을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청주대학교 청주학연구원과 지역가치창출센터가 주관해 12일 청주대학교 대학원 세미나실에서 열린 제1회 세계문자서예 학술세미나에서 김영주 전 충북박물관협의회장이 이같이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청주는 직지의 원본을 제작한 흥덕사지와 고인쇄박물관이 위치해 있고 직지세계문자서예대전도 15회째 개최해 우리의 한글과 문화의 우수성을 온 세계에 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축적된 수많은 문화적 자산 및 관련자료들을 집대성할 필요가 있다"며 "언어위기에 대처하는 각국의 사례와 우리의 대응책으로 인류문자서예관 및 문자공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전 회장은 "유네스코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00년 이내에 세계 6천900개 언어중 절반 이상이 절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언어의 위기는 문화다양성 관점에서 손실이며 언어다양성 보존이 인류문화의 자산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서는 절멸위기의 언어보존 및 소생을 위한 기록화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전 회장은 "세계 최고의 창의적 문자인 한글을 충북의 초정에서 마무리했고 정보문화의 혁명인 직지를 발간한 청주에 사는 이 시대 우리들의 사명"이라며 "직지의 내용을 중심으로 문자서예 장르를 개척하고 한글 및 세계문자로 직지 내용을 표현해 예술적 가치를 증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정아 청주대 외래 교수가 소리를 형태로 옮긴 유일한 문자 한글에 대하여를 발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문자서예협회 창립과 세계문자서예대전을 개최해 지금까지 축적된 2천여점을 보존하고 활용해 계승발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인류문자서예관 및 문자공원은 세계의 민족문자와 언어를 알릴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대규모 세계 문자 문화 축제를 주관하고 인류의 언어와 문자를 보존하고 중요성을 홍보하고 교육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전 회장은 "언어를 잃어버린다는 것은 인류 문화의 위기와 직결 되는 것으로 세계 인류의 언어와 문화유산을 담는 저장고로서 인류문자서예관 및 문자공원의 건립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동학 충북문화원연합회 사무처장은 "문자의 범위와 한계에 대한 부분, 청주고인쇄박물관과 서예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규모는 어느정도 확보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충분하고도 심층적인 고민이 있어야 한다"며 "명칭에 있어서 인류문자서예관 및 문자공원이 건립 취지나 목적을 모두 반영할 수 있는가를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칫 서예작품만 전시하는 곳으로 의미가 축소될 수도 있겠다는 우려에서다.

신 사무처장은 "한글 창제의 마무리가 이뤄지고 금속활자를 발명한 청주에서 이를 기리고 그 가치를 확산시키면서 인류문화자산을 보존하려는 노력은 당연히 이뤄져야한다"며 "다만 명칭은 기능이나 역할 등이 결정되고 신중하게 결정돼야 할 사안"이라고 조언했다.

이 밖에도 김경열 충북대 교수가 '우리 문자와 세계 문자', 황경수 청주대 지역가치창출센처장이 '지역가치창출센터의 추진과 전략 방향'에 대해 발표했으며 윤정아 청주대 외래교수와 지용익 충청미디어 대표가 토론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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