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 민주당 경선 통해 오제세에 큰 차이로 승리
박경국·신용한 힘겨운 경쟁 절감 단일화 필요성 제기 될 듯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6·13 지방선거 초반부터 도민들의 관심을 받으며 선거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던 더불어민주당 충북지사 후보로 이시종 현 지사가 확정됐다.

지난 연말부터 시작됐던 오제세 국회의원(청주 서원)의 거센 추격으로 인해 결과 못지않게 두 출마자간의 격차에도 이목이 집중됐던 이번 경선에서 이 지사는 63.5대 36.5라는 비교적 큰 차이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당 지지도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는 집권여당의 후보가 결정됨에 따라 이번 충북지사 선거의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됐다.

야당에서는 이미 공천장을 받은 박경국 자유한국당 후보와 사실상 공천 확정인 신용한 바른미래당 예비후보가 공식적인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어 민주당의 후보 확정으로 3파전 선거구도가 짜여졌다.

하지만 여당의 우세속에서 선거전이 진행되고, 재선의 현역지사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이 지사와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점에서 3파전의 벽을 절감하고 있는 야권에서 후보단일화 가능성이 다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두 후보들도 단일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진작부터 생각을 같이하고 있다. 다만, 실제적인 논의는 당의 공식 후보로 개인 차원이 아닌 당대당 차원에서 진행돼야만 진전을 이룰 수 있어 적지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야권단일화의 가능성을 남겨둔 채 현재의 3파전 구도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 지사의 대항마'를 향한 두 야권 후보간의 치열한 경쟁이 점쳐지고 있다.

박경국, 신용한 두 후보간의 경쟁은 이 지사에 대한 공세와도 직결돼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공세의 수위도 높아지고, 이 지사로 대표되는 지난 8년간의 도정 성과에 대한 공방 또한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한층 거세진 야권의 공세를 받게 될 이 지사는 되레 행보를 늦출 가능성이 높다.

후보대 후보간의 맞대결은 이 지사의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만큼 얼마간이라도 지사직을 갖고 도정 성과와 연속성을 알리는 쪽으로 선거전에 임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민주당 경선을 통해 일부 수면위로 떠오른 표심에 따라 이 지사를 비롯한 모든 후보들이 선거전략을 재정비하는 등 이번 경선이 충북지사 선거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게 지역정가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번에 발표된 경선결과 점수는 현역의원의 신분을 가지고 도전장을 던지 오 의원이 10% 감점을 받은 것으로 실제 두 출마자의 득표 비율은 6대4 가량으로 보면 된다.

여기에 청주 서원(옛 흥덕 갑 포함)에서만 4선을 한 오 의원의 이력에 따른 청주권과 비청주권의 지지 격차를 감안하면 비청주권에서의 이 지사 우위가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이기는 하지만 거꾸로 청주권에서의 이 지사 인기는 '3선피로감' 등과 맞물려 그다지 높지 않았을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야권 후보들의 공세 포인트가 여기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이번 경선은 도내 전체 유권자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청주권에 대한 출마자들의 구애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이와함께 한동안 시야에서 벗어나 있던 야권 단일화가 언제든 물밑에서 떠오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면서 선거전 중반의 관전포인트를 잡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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