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평화정착 한반도에 봄이 온다"
"비핵화·평화정착 한반도에 봄이 온다"
  • 김성호 기자
  • 승인 2018.04.15 1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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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평창올림픽 성공개최' 도종환 문체부 장관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불가능하리라던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 이어진 평창패럴림픽의 감동드라마, 그리고 4·27 남북 정상회담 성사와 남북 예술공연 교류, 그 중심엔 언제나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국회의원·청주 흥덕)'이란 한 인물이 있었다.

'영혼이 맑은 사람'. 국민시인에서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정치인, 또 국민과의 눈높이를 맞춘 문재인 정부 첫 문체부 장관으로 변신의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그. 북핵으로 드리워진 암울한 전쟁의 기운, 한반도의 흑역사에서 새로운 터닝포인트를 만들어 낸 그와의 대화는 언제나 소주잔에 담긴 우리네 맛이었다. / 편집자

시작과 끝, 그에게서 이뤄진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도종환 장관은 "평창올림픽은 북한의 참가로 전 세계에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남북한 화해와 협력의 기반을 마련한 평화올림픽이 됐다"고 강조했다.

장관 접견실을 들어서자 다소 딱딱·초췌한 눈빛, 그간 강행군에 따른 피곤함이지 싶었다.

그도 그럴것이 '영혼있는 공무원'을 강조하며 취임 직후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멘붕'이던 문체부를 추스리느라, 또 평창올림픽의 세계적 평화메시지 즉,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올림픽 참가 등 한반도 해빙무드를 위해 '동분서주'하던 그였을 터다.

여기에 올림픽 기간 자원봉사자 홀대 문제 등 돌발 변수로 단 하루도 편안한 날이 없었던 데다, 올림픽 이후 우리 예술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해 남북 화해의 가시적 성과를 부각시킨 것까지, 그의 몸은 아마 둘도 셋도 모자랐을 게다.

"내 명함 빌려드릴까요? 하하."

황성운 문체부 대변인이 명함을 내민 뒤에 일이다. 명함이 떨어져 난감해 하는 기자를 향해 던진 이 한마디, 그의 순발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그의 번뜩임은 단번에 딱딱하던 분위기를 살려냈고, 만남 초 흐릿했던 그의 눈도 인터뷰 내내 언제 그랬냐는 듯 반짝임을 담아냈다.

강원도 평창군 인구 4만3천명. 지난 평창올림픽은 국격을 높이고 우리의 문화수준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등 성공한 올림픽이라는 평이 세계 속에 주를 이룬다.

"지난 2월9일부터 17일간 개최된 평창올림픽, 3월9일부터 10일간 열린 평창패럴림픽은 선수, 대회운영인력 및 자원봉사자 등 모두의 열정과 헌신, 국민적 성원 덕분에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는 보고 말씀 드립니다." '선국(先國)·선민후사(先民後私)'.

실제, 경기 운영과 수송·교통, 선수촌, 관람객 안내, 보안 및 안전 등 완벽한 대회운영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임원진, 그리고 선수들은 '모두가 만족한 대회'라는 평가를 내리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사실 평창올림픽 개막식 직전까지도 입장권 판매부진 등 국민들의 걱정이 적지 않았다.

"대회를 즐기려는 많은 분들이 현장을 찾아와 흥행에 크게 성공했어요. 평창올림픽은 총 107만9천매의 입장권이 판매돼 목표 대비 100.9%를 달성했죠. 총 141만 여명의 세계인이 평창 일원을 찾았습니다. 평창패럴림픽 또한 총 34만6천매의 입장권이 판매돼 목표 대비 157%를 달성했고, 총 74만 여명이 경기장을 방문했어요. 이쯤 되면 성공한 올림픽 맞죠? 하하하."

올림픽 개최는 단순히 스포츠대회를 치르는 게 아니라 상호배려와 존중 그리고 인류애라는 올림픽의 가치를 공유하고, 평화와 화합의 축제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게 그의 철학이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평창올림픽은 북한의 참가로 전 세계에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남북한 화해와 협력의 기반을 마련해 평화올림픽이 됐다는 점, 동계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저변이 넓어지는 등 대회를 통해 국민들이 활기를 되찾고 위로받아 치유, 화합의 올림픽이 됐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영미~~~ 영미, 영미 헐~~~~."

평창올림픽을 통해 우리나라 국민스포츠 종목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컬링'. 컬링은 상황에 따라 다른 '영미' 구호로 국민들에게 또 다른 관전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지원 No, 관심 No'.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적잖이 견뎠어야 했을 컬링 국가대표 선수들.

"이번 평창올림픽을 통해 동계스포츠의 저변이 넓어지고, 메달 종목도 다양화된 게 큰 성과예요. 이런 세계적 수준의 경기력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유지되도록 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필요합니다. 우리 부는 동계종목 경기력 향상 대책을 위해 대한체육회, 동계종목 단체들과 이미 논의를 시작했어요."

개최국의 이점을 가지고 참가했던 평창 대회 못지않게 2022 북경동계올림픽·패럴림픽 등 향후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이 이어질 수 있도록 동계 스포츠를 계속 지원하겠다는 그는 이미 태극도령·낭자들에게 새로운 활력소, 아이콘이 되어가고 있었다.

文 정부 남북 정상회담은 '결실'만 전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기자들과 인터뷰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 문화체육부 제공

"백두도~ 한라도~ 독도도~ 내조국입니다~~." 북한 예술단을 이끌고 평창과 서울을 방문한 현송월 단장이 우리 국민 앞에서 부른 노래의 노랫말이다.

이 평화메시지는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운전자론'에 힘을 실어줬고 4강, 특히 일본에겐 적잖이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평창의 결실인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에 등돌리던 미국과 중국, 러시아가 김정은 위원장과의 공식대화 또는 물밑접촉에 나섰고, 6자회담의 주요 당사국이지만 한발 빗겨서 있는 일본까지 우리 정부에 목매듯 대화 동참을 위해 안절부절못하는 모양새인 것이다.

평창올림픽 직후 우리나라 대중가수들이 포함된 예술단 단장으로 평양 공연을 성공리에 마치고 돌아온 그. 남북 정상회담 직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그는 북한 체류기간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했을 법 했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전달한 메시지는) 말씀 드릴 수 없습니다. 하하하. 다만, 문재인 정부는 분명 '의례적 만남과 대화'가 아니라 '결실을 맺는 만남과 대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27일 정상회담뿐 아니라 한 번 더 남북정상간 만남을 추진 중이예요. 두번의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정착 등의 성과·결실을 맺기를 기대하고 있죠."

그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북핵 폐기, 경제협력의 결실로 이어질 것으로 자신했다.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 때 김 위원장이 직접 결실의 메시지 '가을이 왔다'는 제목의 북한 예술단 서울 공연을 제안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면서다.

"이번에 김 위원장을 만나면서 북한이 시장경제를 받아들일 의지가 있다는 걸 느꼈어요. 이미 북한 전역에서 장마당이 서고 있잖아요. 베트남이나 중국이 좋은 모델인데, 사회주의 국가를 유지하면서 경제성장을 이루는 두 나라 모델을 고민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사실,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이 방송되지 않았지만 현재 USB가 돌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거든요. 북한 주민들이 핸드폰을 백만대 이상 쓰고 있다는데 정보 통제나 차단은 힘들지 않겠어요? 북한이 개방을 고민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평양이 더욱 궁금했다.

"놀라운 것은 동행한 우리 기자들 노트북에 인터넷 선을 연결해줘 기사를 송고하거나 우리나라 뉴스를 검색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게 하더라는 거예요. 이런 모습에서 북한의 적극적인 태도 즉, 개방에 대한 고심이 크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죠. 김 위원장이 직접 우리 가수들을 만나 격려하고 기념촬영도 하는 모습에선 큰 것부터 작은 것까지 세세하게 챙기는, 세밀하다는 느낌을 받았고요."

그는 예술단 공연 이후 북한 체육상과 만수대의사당(우리나라 국회격. 김 위원장의 집무실이 위치한 곳)에서 장관급 회담도 가졌다고 귀띔했다. 김 위원장이 "체육교류도 해야죠. 우리 체육상을 보낼 테니 만나보실래요" 한 게 장관급 회담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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