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일정후 의례적 행사 아닌 결실맺는 대화·만남 위해
겨레말 큰사전 남북공동편찬·대고려전 특별전시 등 제안

도종환 장관은 "평창올림픽은 북한의 참가로 전 세계에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남북한 화해와 협력의 기반을 마련한 평화올림픽이 됐다"고 강조했다. / 문화체육부 제공

[중부매일 임정기·김성호 기자]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오는 27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문재인 정부가 올해 안에 한번더 남북 정상간 만남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종환 문화체육부장관은 최근(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중부매일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정부는 남북 정상간) '의례적 만남과 대화'가 아닌 '결실을 맺는 만남과 대화'를 위해 올해만 두 번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도 장관은 특히 "(우리 정부는) 두 번의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정착, 경제협력 등 성과와 결실을 맺길 기대한다"면서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 때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결실의 메시지 '가을이 왔다'는 제목의 북한 예술단 서울 공연을 제안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도 장관은 이어 "이번에 김 위원장을 만나면서 북한이 경협 등 시장경제를 받아들일 의지가 있다는 걸 느꼈다"며 "이미 북한 전역에서 장마당이 서고 있다. 베트남이나 중국이 좋은 모델인데 사회주의 국가를 유지하면서 경제성장을 이루는 두 나라 모델을 고민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도 장관은 "놀라운 것은 동행한 우리 기자들 노트북에 인터넷 선을 연결해줘 기사를 송고하거나 우리나라 뉴스를 검색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게 하더라"며 "이런 모습에서 남북 교류에 대한 북한의 적극적인 태도 즉, 개방에 대한 고심이 크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고도 했다.

도 장관은 추가 문화 교류 질문에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주최 만찬(4월3일)때 제가 '겨레말 큰 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과 '개성만월대 공동 발굴조사 및 보존정비사업', 고려 건국 1천100주년을 기념해 추진하는 '대고려전' 특별전시에 북측 참여를 제안했다"면서 "북한 문화상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구체적인 실무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직접 만나본 김 위원장에 대해선 "직접 우리 가수들을 만나 격려하고 기념촬영도 했다. 이런 모습에서 큰 것부터 작은 것까지 세세하게 챙기는, 세밀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방분 기간) 북한 체육상과 만수대의사당(김 위원장의 집무실이 위치한 곳)에서 장관급 회담도 가졌다. 김 위원장이 '체육교류도 해야죠. 우리 체육상을 보낼 테니 만나보실래요' 한 게 장관급 회담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도 장관은 충북 현안인 '직지 세계화'와 관련, "2016~2017년 청주 고인쇄 박물관 소장 고문헌·금속활자 복원자료 등을 DB화하는 등 국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사이버 스마트뮤지엄 구축사업'(국비 6억원, 지방비 6억원)을 지원했다"며 "직지심체요절의 가치와 의미가 부각되고, 세계 속에 한국의 기록유산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직지의 보존·활용 및 연구에 정부 차원의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세계 3대 광천수 중 한 곳인 청주 초정의 발전 전략과 관련해서도 "문체부 지원사업(관광기금)으로 1444년 세종대왕님께서 머무셨다는 초정행궁이 내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초정행궁은 새로운 관광문화자원으로 지역관광 활성화의 매력물이 될 것"이라며 "지방정부에 시설조성과 국민들과 함께하는 내실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토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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