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비 도장 첫 출토...대·소 내교인 2과
조선 왕비 도장 첫 출토...대·소 내교인 2과
  • 이지효 기자
  • 승인 2018.04.1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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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통의동에서 발견 17일 현장설명회
왕비가 사용하던 인장이 발굴된 서울 종로구 통의동 70번지 현장. / 문화재청 제공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조선시대 왕비가 사용하던 도장이 처음으로 출토됐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올해 1월 16일부터 (재)수도문물연구원(원장 오경택)이 발굴조사 중인 '서울 종로구 통의동 70번지 유적'에서 내교인(內敎印) 2과(顆, 내교인 1과, 소내교인 1과)가 출토됐다고 16일 밝혔다. 지금까지 알려진 내교인은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 중인 2과가 전부로 발굴조사 중에 내교인이 출토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출토된 '내교인'은 2단으로 구성된 정사각형의 인신(印身) 위에 뒷다리는 구부리고 앞다리는 곧게 펴 정면을 보고 있는 동물(추정 '충견(忠犬)')형상의 인뉴(印紐, 손잡이)가 있으며, 위로 솟은 꼬리와 목까지 늘어진 귀에는 세밀한 선으로 세부묘사가 돼 있다. 이 내교인보다 다소 크기가 작은 '소내교인'도 같은 형상인데, 동물의 고개는 정면이 아닌 약간 위를 향한 모습이다. '내교인'의 인장은 너비 4cm×4cm, 높이 5.5cm이며, '소내교인'은 인장너비 2cm×2cm에 높이 2.9cm이다.

조선시대 왕비가 사용했던 인장 2과 인면. / 문화재청 제공

인장들의 인면(印面)에는 각각 '내교(內敎)'라는 글자가 전서체로 새겨져 있는데 조선왕조실록 영조 14년(1761년)의 기록을 통해 '내교인(內敎印)'은 조선 시대 왕비가 사용한 도장임을 알 수 있다.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서 소장 중인 '명례궁봉하책(明禮宮捧下冊)'과 '명례궁상하책(明禮宮上下冊)'에는 왕실재산을 관리했던 명례궁에서 관리하는 물품의 종류, 지출내용들이 기록돼 있다. 이러한 기록이 적힌 본문에 먹으로 찍힌 '내교인'이라는 글자가 있어 이를 통해 명례궁의 지출에 대한 검수가 왕비전에 의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조선과 대한제국의 국새를 포함한 왕실 인사의 보인(寶印)과 부신(符信)을 정리해 고종연간(高宗年間)인 1902년(광무 6년) 무렵 간행된 '보인부신총수(寶印符信總數)'에 '내교인'과 '소내교인' 2과에 대한 도설(圖說), 크기와 재료 등에 관한 기록이 남아있는데 이번에 통의동에서 출토된 내교인 2과와 그 조형적 특징이 매우 유사해 주목된다.

조선시대 왕비가 사용했던 인장 2과. / 문화재청 제공

출토된 내교인장은 앞으로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관해 보존처리와 분석과정을 거쳐 유물의 성분과 주조기법 등에 대한 더욱 정밀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를 통해 조선 시대 후기부터 대한제국기의 왕실(황실)에서 사용된 인장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발굴조사 성과는 17일 오후 4시 30분부터 현장 설명회를 통해 공개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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