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수질 오염 반복되면 논농사 타격"
구청 관계자 "행정처분 내려…인체에는 무해"

지난 14일 장암동 602번지 인근 하천에서 축산 오·폐수가 방류돼 물이 변색되고 기포가 발생했다. /독자제보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청주시 서원구 장암동 인근 하천에서 기포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수질오염이 우려돼 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등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16일 청주시 상당구에 따르면 남일면 가중리의 한 축사농장에서 발생한 오·폐수가 서원구 장암동 602번지 일대 농경지를 흐르는 하천으로 유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오·폐수는 비가 내렸던 지난 14일 하천으로 대량 유입됐다.

해당 축사농장은 200여 마리의 소를 사육중인 농장으로 지난달 소 출하량이 많아 평년보다 사육두수가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농장에 남아 처분이 어려워진 사료들을 퇴비로 활용하기 위해 하천 인근 밭에 불법적치하면서 오·폐수가 땅과 하천으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문제를 야기한 농장주는 폐기물처리신고를 하지않고 사료를 퇴비로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주시와 상당구청은 주민 제보로 본보가 취재에 나서자 이같은 실태를 확인했다.

해당 농장은 앞서 지난달 초에도 사료 폐기물을 방치해 오·폐수를 야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구청은 이에 따라 지난달 16일 농장주가 폐기물관리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행정처분을 내렸다. 상당구청은 다만 인위적인 방류로 보기 어려워 '물환경보전법' 위반은 적용되지 않았다.

상당구청은 또 시정명령과 함께 모든 폐기물을 처리시설을 활용해 처리하도록 유도했으나, 이미 땅속으로 유입된 성분 때문에 오염물질 하천 방류가 반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주민 B(62)씨는 "지난 주말 비가 내리자 심한 거품을 내는 물이 장시간 흘러 수질이 오염된 것 아닌가 걱정된다"며 "봄철 농번기에 수질오염이 되면 농사에 큰 타격"이라고 말했다.

청주시 상당구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지난달 해당 축사에 행정처분과 시정명령을 내렸지만, 땅속에 스며든 성분들이 최근 잦은 우기와 함께 흘러나온 것 같다"며 "거품을 발생시키는 원인에 대해선 확인 할 수 없었지만, 수질 검사 결과 다행히 인체에 무해한 성분으로 검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지속적으로 민원이 제기되고 있어 주기적인 점검을 하는 한편 해당축사에 통보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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