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주민 반발로 무산...이달 설립절차 돌입
학생들 학습권 침해·통학길 교통사고 등 우려

남성초와 남성유치원, 남성중, 충북고 학교장과 총동문회, 운영위원회, 학부모 등 20여명이 17일 장례식장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 남성초등학교 제공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5년 전 청주시내 초등학교 인근에 들어서려던 장례식장이 다시 추진되고 있어 학교·학부모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17일 남성초등학교에 따르면 주민반발로 설립이 무산됐던 건물이 이달 들어 다시 부속 장례식장 설립절차에 돌입했다

이 장례식장은 남성초와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5년 전 인근 학교와 학부모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장례식장 인근에는 남성초(749명) 뿐만 아니라 남성유치원(129명), 남성중(731명), 충북고(910명) 등 4개 학교에 학생수만 2천519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 4개 학교는 이날 각 학교 교장과 총동문회,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아버지회 대표가 모여 대책회의를 열어 대책위를 구성하고 장례식장 입주 반대를 결의했다.

남성초 관계자는 "장례식장과 학교는 벽 하나를 사이에 둔 아주 가까운 거리로 학생들이 학습권 침해와 정서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이곳에 장례식장이 들어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모아 재추진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출·퇴근 차량만으로도 도로가 복잡해 아찔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 장례식장까지 들어선다면 학생들 통학길 교통사고 위험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례식장이 들어서는 건물은 연면적 9천661㎡ 규모로 지하 1층~지상 10층에 요양원과 재활병원이 입주해 운영되고 있다.

2013년 건물주가 임대기간이 만료된 입주 병원을 상대로 장례식장 운영을 요구했다가 교육환경 저해와 교통난 등을 우려한 인근 학교와 주민들이 대대적 반대 운동을 벌여 개설을 무산됐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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