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위원장은 청주시장·부인은 시의원
딸은 서울 강남구의원 비례대표 도전
아버지께 누 끼치지 않도록 최선"

<왼쪽부터 홍청숙씨, 정세영씨, 정민희씨 / 사진 정의당충북도당 제공>

[중부매일 송휘헌 기자] 6·13지방선거에 정세영(54) 정의당충북도당위원장과 부인, 딸 등 일가족 3명이 함께 도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 정의당에 따르면 정 위원장은 청주시장, 부인 홍청숙(52)씨는 청주시의원, 딸 정민희(29)씨는 서울 강남구의원 비례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정민희씨는 자신의 SNS에 "부모님의 비해 저는 경험이 없는 초보 정치인이지만 조금씩 따라가려 한다"며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당선돼서 만나요"라고 출마소감을 글로 올렸다.

또 정씨는 "30년 만에 처음 가족사진을 찍으며 행복하기도 짠하기도 어색했다"면서도 "지금처럼 어깨 펴고 당당하게 앞으로 나가자"라고 포부를 밝혔다.

스포츠댄스 국가대표 상비군을 역임한 정씨는 비정규직 강사로 일하면서 불합리한 사회현실에 문제의식을 갖게 돼 정의당 당원이 됐으며 심상정 의원 팬카페 회장을 맡을 정도로 당 활동에 적극적이었다는 게 정위원장의 설명이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도 함께 출마한 경험이 있었지만 둘다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딸의 정치입문에 대해 정 위원장은 "결코 쉬운 길은 아니지만 딸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위원장은 "딸 같은 경우에는 작년 초반까지도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사회생활과 청년정치학교 등에 활동을 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뀐 것을 느꼈다"라며 "비정규직 댄스스포츠강사로 일하면서 체육계비리 등이 터지고 사방팔방으로 문제를 찾다가 정치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흔쾌히 수락을 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번 출마와 관련해 "온가족이 아버지인 故정진동 목사에 대해 조금이라도 누를 끼치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는 사연을 밝히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아버지는 민주화운동, 노동자·서민 운동 등에 한편생을 바쳤다"고 소개하면서 "저 뿐만 아니라 며느리, 손녀가 아버지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며 선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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