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생명과학단지 준공 10년…입주현황 분석
국내 첫 산·학·연·관 바이오클러스터…연구·생산·판매까지

오송생명과학단지 조감도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오송생명과학단지가 준공된지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국내 첫 산·학·연·관이 집적된 바이오생명과학클러스터인 오송은 충북을 바이오 불모지에서 중심지로 바꿔놓았다.

청주시 오송읍 연제리 일원 462만8천㎡(140만2천 평)에 조성된 오송생명과학단지에는 기업과 국책기관, 대학, 연구소 등 현재 160여개 기업·기관이 유기적으로 연계돼 인력 양성과 연구개발, 인·허가, 제조,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이뤄지고 있다.

오송생명과학단지 준공 10년을 맞아 현황을 분석해봤다.

63개 기업 입주…㈜파이온텍 최초 '둥지'

오송생명과학단지는 ▶기업이 입주해있는 생산시설 ▶연구기관과 지원시설로 구성된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6대 국책기관이 입주해있는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 등 크게 세 영역으로 구성돼있다.

충북도 등에 따르면 생산시설에는 현재 63개 기업이 입주해있다(2017년 10월말 기준). 그중 55개 업체가 가동중으로, 가동률은 84.2%다. 충북의 대표 벤처기업인 ㈜그린광학(대표 조현일) 등 8곳도 오송 입주를 위해 건설중이다.

오송생명과학단지 구성도.

입주기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업종은 제약·바이오업체가 33곳으로 가장 많고, 의료기기생산업체 19곳, 화장품 생산업체 7곳, 식품제조업체 4곳 순이다. 대웅제약, 삼진제약, 메디톡스, (사)대한결핵협회 등 굵직한 제약회사뿐 아니라 샘표식품, 기린화장품, 메타바이오메드 등도 오송에 주소를 두고 있다.

오송에 가장 먼저 둥지를 튼 기업은 바이오화장품업체 ㈜파이온텍(대표이사 김태곤)으로 2009년 10월에 입주했다. ㈜파이온텍은 나노바이오기술을 접목한 화장품에 주력해 2015년 10초당 1개씩 팔려나가는 '밀리언셀러'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국내 화장품 중소기업으로서는 드문 기록이다.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은 LG생명과학으로 오송에서 에이즈예방백신을 만들고 있다. 대지면적 16만5천271㎡(5만평), 건축연면적 2만8천460(8천624평)에 달한다.

이어 CJ헬스케어㈜가 대지면적 14만6천㎡, 건축연면적 24만516㎡를 쓰고 있고, 국내 유일, 글로벌 3위의 캡슐전문업체 ㈜서흥이 대지면적 7만4천㎡, 건축연면적 9만2천㎡를 분양받았다.

연구시설 24곳 가동중 첨복단지

오송은 2009년 대구 신서 혁신도시와 함께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지정됐다. 2009~2038년 30년간 오송에 총 4조3천억원을 투입해 세계적인 보건의료산업지역으로 키우기 위해 조성된 국내 유일의 정부 주도형 바이오·보건의료 특화 국가산업단지인 것이다.

오송생명과학단지는 ▶기업이 입주해있는 생산시설 ▶연구기관과 지원시설로 구성된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6대 국책기관이 입주해있는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 등 크게 세 영역으로 구성돼있다.

첨복단지에는 BI(창업보육) 대학원 및 연구기관이 집중돼있다. 현재 의료연구개발기관 35곳, 지원기관·편의시설 17곳 등 52곳이 입주해있다. 그중 24곳이 입주, 3곳이 건설중, 24곳이 준비중이다.

대표적 연구지원시설로는 보건복지부가 오송생명과학단지를 산학연 협력 클러스터로 구축하기 위해 건립한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 국립의과학지식센터, 국립줄기세포재생센터 3곳이 있다. 이들 연구지원시설은 인근의 식약처, 질병관리본부 등 국책기관과 함께 국가 단위 인체자원 총괄 기획 및 관리를 맡고 있다.

이와 함께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 관리하는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 등 4곳과 충북대 등 대학에서 운영하는 연구시설 4곳이 포함돼있다.

이외에 의약품·의료기기 기업의 연구시설은 10곳이 가동중이고, 22곳이 공사중·설계중이다.

원스톱서비스 구축 보건의료행정타운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 6개 국책기관이 들어와 있다. 각종 인허가 임상실험, 질병연구, 인력양성, 보건산업육성 등 보건의료분야의 원스톱서비스체계를 정부 주도로 구축했다.

충북도청 바이오정책과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바이오 7대 강국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보건의료 선진화차원에서 국가주도로 지정한 첨복단지인 오송과 대구의 역할이 매우 크다"면서 "의료연구분야는 당장의 실적을 따지기보다는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송이 충북의 선도산업인 바이오·의약산업을 리드하면서 '세계 7대 바이오강국' 목표를 앞당길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