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트·쌍방향 미디어의 새로운 가능성 제시
유원준 강사 '미디어, 매개와 재매개의 사이에서'

유원준 강사가 우민예학 백남준과 미디어아트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 이지효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우민아트센터(관장 이용미)는 미술에 대한 이해와 친근감을 높이기 위해 우민예학 2018 상반기 강좌를 17일 오후 7시 우민아트센터 교육실에서 개강했다.

이번 상반기 강좌는 '백남준과 미디어아트'을 주제로 매체적 접근을 통해 동시대 미술의 흐름과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이번 강좌를 통해 미디어아트의 창시자라 불리는 백남준을 기점으로 전후 미디어아트의 역사를 알아보고 국내외 미디어아트 작가를 중심으로 최근 미술계의 동향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날 첫 강좌로 유원준 강사의 '미디어, 매개와 재매개의 사이에서'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 미디어아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뛰어난 기술을 선보이며 전세계를 놀라게 했으니 이에 대한 관심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유원준 강사는 "미디어 아트는 기존 미술작품들에게 관객들이 일방적 수용을 했던 것이라면 쌍방향 미디어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영역"이라며 "미디어 아트는 작가와 관객이 함께하는 상호작용의 특성이 있다"고 밝혔다.

유 강사는 "기술 발달에 의해 매체들은 변화하게 되고 그러한 매채들을 매개체로 이용하는 예술 형태는 영향을 받고 새로운 매체들은 이전의 예술 작업이 가진 방법적 측면들을 포함하고 확장시키며 기존의 것들을 재조합하며 새로운 형태로 만들어낸다"며 기술의 발달로 인한 매체의 변화는 많은 것을 변화시킨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새로운 기술매체들은 예술에 있어 과연 도구적 수단으로서만 가능한 것인가? 예술의 영역에 침투하는 기술의 의미를 우리는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가 말하는 미디어의 근본개념은 매체를 도구나 수단적 의미가 아닌 미정의 상태로 '가운데에 있으면서', '매개하거나', '전달'을 가능하게 만드는 그 무엇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공기를 통해 음성을 듣거나 유리창을 통해 밖을 내다보는 것 처럼 말이다. 미디어는 공기나 투명한 유리창처럼 없는듯 존재해야 하는 것이라며 얼마만큼 프레임을 통해 보여주느냐에 따라 다른 상황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백남준 作, 'TV 부처' / 백남준아트센터 제공

독일의 문학이론가이자 미디어이론가로, 영화, 타자기, 축음기와 같은 아날로그 매체를 비롯하여 컴퓨터 등의 디지털 매체를 연구해왔던 프리드리히 키틀러는 "미디어가 우리의 상황을 결정한다"고 정의하기도 했다.

유 강사는 "모든 매개는 비매개성을 목적으로 한다"며 "자신의 모습을 감추며 진화하고 있다"며 미디어가 가진 역설적 특징을 소개했다.

매개와 뉴미디어 계보를 보여주는 재매개, 하이퍼매개는 이미 우리 일상속에 침투해 있다. 해리포터처럼 소설이 영화화 되고 영화의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이 출시되고 그를 활용한 또 다른 것이 탄생하는 것, 그러면서 그 기능을 확장해 나가는 하이퍼매개처럼 말이다.

유원준 강사는 미디어아트 에이전시 더 미디엄 대표이자 미디어 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디렉터다. 홍익대학교 예술학과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숭실대 글로벌미디어학부 겸임교수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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