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정광모 청주기상지청장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3월 15일 청주시 흥덕구의 한 화단에서 만개한 산수유가 봄비를 반기고 있다. /신동빈

우수로 봄기운을 맞이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봄비가 내려 곡식을 기름지게 한다는봄철 마지막 절기인 곡우에 접어들었다. 청주에 우수부터 곡우까지 내린 강수량은 198.3mm(평년비 203.8%)로서 사회·경제적 가치가 매우 크다 할 수 있다. 봄비의 사회·경제적인 효과를 살펴보면, 첫째 대기중의 입자상 및 가스상 오염물질 제거로 미세먼지 농도를 감소시켜 대기질을 개선시킨다. 둘째 가뭄지역은 농작물·나무·식물 성장을 촉진시켜 농민, 유관기관 등 관계자들의 가뭄고통을 완화해 준다. 셋째 식수, 농·공업 용수 등 수자원 확보와 대형 산불 등 각종 화재 예방에 있다.

연초부터 현재까지 내린 충북지방의 강수량은 225.1mm로 1990년(1위 265.1mm) 이후 두번째로 많은 강수량을 기록하였다. 충북지방에 봄 가뭄이 가장 심각했던 해는 1984년으로 지속적인 가뭄 끝에 내리는 봄비는 사회·경제적으로 매우 많은 이득을 가져다 준다. 최근 가뭄이 심각했던 2014년 3월 31일 전국적으로 내린 4.5mm의 봄비의 경제적 가치는 대기질 개선 2,300억원, 가뭄 경감 69.2억원, 수자원 확보 32.7억원, 산불 예방 3억원 등 총 2,4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보였다.(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의 연구결과) 수자원 관련 학계의 통계에 따르면 1년간 내리는 비의 경제적 가치는 약 1조 6,800억원 정도라고 한다. 그 중 우수부터 곡우까지 내리는 봄비의 가치가 대기질 개선, 가뭄해소, 산불예방, 수자원 확보에 가장 큰 기여를 한다고 사료된다.

정광모 청주기상지청장

기후변화로 기상이변이 일상화된 요즘, 가물지 않게 가끔씩 내리는 봄비가 반가울 따름이다. 22~23일경 충북지방에는 미세먼지 제거와 씨앗 파종, 모종 이식 등 농사에 꼭 필요한 소중한 금(金)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도 청주기상지청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지자체, 언론 등 유관기관과 협력체계를 유지하여 선제적으로 적극 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