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기장과 부기장이 모두 여성으로 구성된 운항 비행기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항공업계에서는 여러가지 이유로 여성기장과 여성부기장으로 구성된 비행편조 구성을 피해왔다. 그러나 이 같은 오래된 관행(?)도 깨지고 있다.

제주항공(대표이사 이석주)은 지난 4월 18일 저녁 8시 4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서 태국 방콕으로 향한 7C2205편의 운항승무원 2명이 모두 여성이었다고 19일 밝혔다.

이를 기념해 객실승무원 4명도 여성으로만 구성했다. 따라서 이 비행편에서는 6명의 승무원 편조가 승객들을 모셨다.

오로지 여성으로만 구성된 운항 및 객실 승무원 편조가 국제선 비행을 한 것은 지난 2006년 제주항공이 취항한 이래 처음이다.

이날 여성 조종사와 객실승무원들은 "안전하고 즐겁게 잘 다녀오겠습니다", "안전하게 잘 다녀올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신경써주신 만큼 손님 한분한분께 정성스럽게 서비스 하겠습니다" 등 상기된 말들을 쏟아냈다.

항공업계의 오랜 관행을 깨고 과감하게 여성조종사 편조를 허용하기로 한 제주항공은 최근 추진하고 있는 수평조직 문화 구축, 여성과 가족이 행복한 회사 만들기 등 사람중심 경영을 통한 조직풍토 강화정책과 궤를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2018년 3월 말 현재 제주항공에는 기장 4명, 부기장 7명 등 모두 11명의 여성 조종사가 활동하고 있다. 아직 미미한 숫자이기는 하지만 2015년 3월말 5명에 비해 3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또 3월말 기준 전체 재직 인원은 2천475명으로 2013년말 819명 대비 3배이상 늘어 지난 5년간 연평균 30%의 고용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안 여직원은 더욱 증가율이 커 2013년 324명에서 현재 1천125명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전체임직원 중 45%를 차지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여직원의 역할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조직풍토 개선을 통해 본인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회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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