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함이며 해당 칼럼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클립아트코리아

양을 치는 목동이 눈 내리는 어느 겨울 밤, 한 무리의 양떼를 몰고 눈을 피해 한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그때 마침 그 동굴 속에는 야생의 살찐 양들이 한 떼 들어와 눈을 피하고 있었다. 이 목동은 의외의 사태에 회심의 미소를 띠우며 동굴 속에 이미 들어와 있는 살찐 야생의 양들을 제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목동은 자기의 양을 버려두고 야생의 양떼들에게 열심히 건초를 먹였다. 눈이 날리던 겨울이 지나고 눈이 멎자 건초를 실컷 얻어먹고 기운이 팔팔해진 야생의 양떼들은 건초를 얻어먹은 데 대한 인사말 한마디도 없이 쏜살같이 동굴을 빠져나가 들과 숲속으로 달아나 버리고 말았다.

야심을 가지고 정성을 쏟았던 목동으로서는 이만저만한 손해가 아니었고 실망도 컸다. 그런데 문제는 또 있었다. 추위에 떨며 동굴 속에서 야생의 양들 때문에 건초조차 제대로 얻어먹지 못한 다른 양들이 모두 굶어 죽어버렸던 것이다. 이 우화는 자기의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다른 것, 즉 그것이 명예이든, 소유이든, 돈이든 간에 다른 것을 넘겨다보고 자기의 것을 소홀히 하는 사람들에게 대한 경고이다.

어느 건축가가 대기업에서 수십 년간 일해 오다가 은퇴할 나이가 되었다. 은퇴 전, 고용주는 그에게 집을 하나 지어줄 것을 요구했다. 건축가는 그 일이 이 회사에서의 마지막 작업이라고 생각했다. 이미 마음이 떠나 있었기 때문에 대충 설계했다. 질 낮은 재료와 서툰 일꾼들을 이용했다. 목재는 열악했고 마무리도 소홀했다. 드디어 집이 완공되었다. 고용주는 그에게 다가와 집 열쇠를 건네며 말했다. "그 동안 나를 위해 일해 줘서 정말 고맙소. 그 선물로 이 열쇠를 준비했소. 이 집은 이제 당신 것입니다. 내가 당신에게 주는 선물이라오." 건축가는 가슴을 치며 후회했다. 최상의 재료와 유능한 일꾼을 쓰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이 후회스러웠다.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배고픈 사자가 마침 잠자고 있는 토끼를 발견하고는 막 잡아먹으려는데, 그때 살찐 사슴 한 마리가 눈앞에 보였다. 사자는 토끼는 버려두고 살찐 사슴을 뒤쫓았다. 한참을 쫓고 쫓기는 경쟁을 하였으나 좀체로 사자는 사슴을 덮칠 수가 없었다. 아쉽지만 포기하고 잠이 든 토끼나 먹을까하고 왔으나, 토끼는 어느 새 사라져 버렸다. "더 좋은 것을 챙기려고 손안에 든 것을 버렸으니, 자업자득이지…." 사자가 자신의 어리석음을 후회하였다.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어떤 청년이 이웃집과 나란히 살면서 농사를 지었다. 어느 날 청년이 이웃집 아저씨와 농사일로 크게 싸웠다. 화가 난 이 청년은 밤에 이웃 아저씨 밭에 몰래 잡초 씨를 뿌렸다. 그 밭에서 잡초가 무성하게 자랐다. 이웃집 아저씨는 해마다 잡초를 뽑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이 청년은 고소했다. 그러다 이 청년이 이웃집 아저씨의 딸과 연애를 했다. 그리고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아저씨는 지참금으로 그 청년에게 그 밭을 주었다. 이 청년은 그 밭에서 잡초를 완전히 제거하는데 30년이 걸렸다.

사람들이 원수를 갚아 보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은 뼈아픈 통한뿐이다. 악은 악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심은 대로 거둔다는 말은 진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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