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역전쟁' 예고된 신축 흥덕구청사] 상. 541억원 내달 발주 '임박'

흥덕구청사 조감도 / 청주시 제공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통합 청주시 출범과 함께 추진돼 오는 2020년 흥덕구 강내면에 새로 들어서는 흥덕구청사의 밑그림이 완성됐다. 이에 따라 500억원대의 공사권을 둘러싼 업역갈등이 현실화 되고 있다. 일반건설업계는 구청사 통합발주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기계설비건설업계 기계·설비 분리발주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반(종합)업계와 전문(기계·설비)업계간의 공방에 대해 3차례에 걸쳐 집중 점검한다. /편집자

청주시는 지난 17일 소회의실에서 '흥덕구청사 건립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 "541억원 대형 공사를 잡아라"

흥덕구신청사는 강내면 사인리 14-1번지 일원 공공청사용지 3만1천62㎡에 현 임시청사보다 2.5배 넓은 연면적 1만6천174㎡, 지상 6층 규모로 오는 2020년 상반기 준공 목표며, 사업비는 총 541억원대(기계설비 57억원)로 추산돼 지역 건설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신청사는 업무공간과 주민편의공간이 있는 복합청사로 설계됐고 이날 기본설계안에 각종 심의와 부서에서 요구된 개선사항을 반영한 최종 설계안이 발표됐다.
 
최종안에는 분리됐던 어린이집을 청사와 통합했고 과도한 데크부분을 줄여 공사비 절감을 도모했다. 건물 형태는 서쪽 부모산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 굽이치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직지를 디자인 모티브로 삼아 통합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흥덕구만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담았다.
 
지상에는 300대 이상의 주차장이 조성되고 민원업무 편의를 고려해 지상 1층에 민원지적과와 세무과가 배치된다. 민원인 편의를 위한 로비공간과 북카페, 모자휴게실, 수유실, 농구·배구·배드민턴 등이 가능한 다목적 스포츠시설 등 주민편의시설이 반영됐다.이밖에 소규모 공연이 가능한 280석 규모의 공연장과 소로리 볍씨와 직지를 테마로 하는 야외정원 및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Barrier Free) 인증' 취득을 위한 설계안이 적용됐다.

청정도시 이미지를 위한 에너지절감형 친환경설계를 통한 녹색구청을 구현해 신재생에너지 공급비율을 법적기준보다 6% 이상 높이는 등 환경도 고려했다.
 
정윤광 청주시 공공시설과장은 "신청사는 시민 소통과 개방, 시민편의와 업무효율 증대, 통합 상징성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며 "보고회에서 나온 의견 등을 최종 반영해 흥덕구를 대표하는 고품질 청사가 건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으며, 충분한 논의와 검토를 거쳐 신청사를 발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상당구청 '분리발주' VS 흥덕구청 '통합발주'

지난 3월 15일 남일면 효촌리로 이전, 개청한 상당구청은 기계·설비를 분리발주(35억원) 했다.
 
상당구청은 효촌리 4만5천882㎡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연면적 1만9천488㎡) 규모며, 사업비는 430억원에 달했다. 시는 작년 12월 29일 상당구청 신청사를 완공하고 건물 내 기계설비 등을 시운전하고 전 부서 입주를 완료했다.
 
이처럼 흥덕구청사 발주가 이르면 다음 달 임박하면서 업역을 둘러싼 업계간 치열한 물밑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기계설비건설협회 충북도회는 지난 18일 청주시청을 방문해 기계·설비 분리발주를 강력히 요구한 반면, 건설협회 충북도회는 상당구청사 신축 선례를 거울삼아 관리 효율성 측면에서 통합발주를 거세게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김진원 청사건립팀장은 "공사의 효율과 관리측면을 고려해 발주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며 "흥덕구청사의 경우 관련 회의와 검토를 거쳐 더욱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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