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침박달 꽃은 유일하게 화장사 도량에만 군락을 이루며 자생하는 희귀꽃으로 알려진다. 청주시 천연 보호림 32호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작달만한 키를 가진 보잘것없는 나무지만 푸른 잎을 다 떨구어도 밉지 않은 나무라고 한다.
 도량을 둘러싸고 있는 회백색 가침박달 꽃, 그윽하면서도 소박하고, 은은한 향이 나며, 꽃이 피어도 지난해에 맺은 앙증맞은 오각형 열매가 그대로 달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로의 끈끈한 정과 사랑이 없으면 꽃과 열매는 맺어질 수 없다하여 주지 스님은 그 꽃을 완성의 꽃 깨침의 꽃이라고 부르신다.
 아무리 가까운 곳에 유명한 도량이 있다해도 연이 닿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게 되나보다. 가침박달 꽃 축제는 상당 산성 가는 길 동물원 옆에 있는 화장사에서 열렸다. 수없이 근처를 오가면서도 가침박달 꽃 축제가 열리던 날에서야 비로소 화장사를 찾게 되었다.
 5월1일부터 15일까지 꽃 축제 기간인데, 많은 시민이 참여하여 가침박달 꽃이 그나마 사람들에게 선을 보이게 되었다. 이런 의미 있는 행사를 화장사 주최로 열었다는 것도 감사할 일이다.
 또한, 연못에 좌선대를 설치해 놓은 일일부처 체험장도 있다. 누구든 참여 할 수 있으며 좌선을 통해 진정한 나를 찾아볼 수 있도록 명상자리도 마련되어 있다.
 일일 부처 체험이라고 하지마는 종교의 벽을 넘어 눈을 감고 예수도 되어보고 성모 마리아도 되어보고 부처님이 되어본들 누가 뭐라 하겠는가. 자비심도 사랑도 결국엔 하나일진데....
 서로 종교가 다르다 하여 적대감을 갖는 독선적인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런 아름다운 꽃 축제가 어울림의 마당이 되어 천주교나 기독교 그리고 불교인 그 외의 모든 종교인이 더불어 축제를 즐긴다면 민족과 국가에도 큰 발전이 되리라 믿는다.
 희귀꽃 가침박달이 자생하는 화장사를 찾아 청정수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꽃을 보며 잠시 고단한 일상을 쉬어보는 것도 새로운 활력소가 되리라.
 천연 보호림으로 지정되어 있는 이 가침박달 꽃으로 청주를 알리고 나아가서는 충북을 내세울 수 있는 꽃으로 가꾼다면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우리 도민의 자랑이 아닐까 싶다. / 수필가 이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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