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 이승엽(삼성)이 올시즌 15호 아치를 그리며 홈런과 타점에서 단독 1위를 달렸다.
 또 `살아있는 신화'' 송진우(한화)는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2천300이닝을 돌파하며 통산 세번째 1천6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이승엽은 1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2회 엄정욱의 시속 145㎞의 낮은 직구를 통타,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3점 홈런을 기록하는 등 5타수 4안타, 5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9-3 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이승엽은 홈런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심정수(현대.12개)와의 격차를 3개차로 벌렸고 시즌 36타점으로 이 부문에서도 심정수(34점)를 추월했다.
 또한 이승엽은 33경기에서 15개의 아치를 그려 경기당 0.455개의 홈런을 쳐내고 있어 이같은 페이스라면 99년 세웠던 시즌 최다 홈런 기록(54개) 경신도 가능할 전망이다.
 송진우는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뽑아 통산 2천304⅓ 투구이닝과 1천603탈삼진을 기록했으나 7회 2점짜리 동점 홈런을 맞아 승리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송진우는 선동열(당시 해태.1천698개)과 이강철(기아.1천637개)에 이어 세번째로 1천600탈삼진을 돌파한 선수가 됐고 이날까지 투구 이닝은 역대 최다로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기록으로 남게 됐다.
 한화는 연장 10회에 장종훈의 스퀴즈번트로 4-3으로 이겼다.
 잠실구장에서는 기아가 LG를 7-0으로, 수원구장에서는 현대가 두산을 8-1로 물리치고 연패를 마감했다.
 ●대구(삼성 9-3 SK)
 삼성의 불방망이 앞에 `총알 탄 사나이'' 엄정욱(SK)도 고개를 숙였다.
 삼성은 1회 강동우와 브리또가 제구력 난조를 보인 상대 선발 엄정욱으로부터 연속 볼넷을 골라 나간 뒤 후속타자 이승엽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계속된 찬스에서 양준혁의 희생플라이로 2-0으로 앞서 갔다.
 삼성은 2회 2사 1,2루에서 이승엽의 3점 홈런으로 승기를 잡은 뒤 5회에는 김한수 1점 홈런, 6회에는 마해영의 2점 홈런 등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SK는 4회 1사 1루 때 박경완의 2루타로 1점을 만회한 뒤 7회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뽑는데 그쳤다.
 ●사직(한화 4-3 롯데)
 한화의 송진우가 통산 1천600탈삼진과 2천300 투구이닝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잘 던지던 송진우는 3-1로 앞서던 7회 2사 , 1루에서 롯데의 조성환에게 2점 홈런을 맞고 8회에 박정진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하지만 한화는 연장 10회 선두타자 송지만이 단타를 친 뒤 상대의 실책에 편승, 3루까지 진루했고 장종훈의 스퀴즈번트로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잠실(기아 7-0 LG)
 기아가 활발한 타선을 앞세워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전날까지 LG에 2연패를 당했던 기아는 3회 무사 만루에서 이종범이 밀어내기로 타점을 올린 뒤 김종국의 2타점 적시타에 이어 상대 선발 김광삼의 보크로 3루에 있던 이종범까지 홈을 밟으며 4득점했다.
 기아는 4회 2사 2,3루에서 이종범, 김종국의 연속안타가 터지며 3점을 뽑아내 승리를 굳혔다.
 기아의 김종국이 3타수2안타 4타점을 기록한데 힘입어 선발 최상덕과 구원 신용운은 LG의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LG의 선발 김광삼은 3연승 뒤 1패를 기록했다.
 ●수원(현대 8-1 두산)
 3연패의 부진에 빠진 현대에 공격의 물꼬를 튼 선수는 무명의 황윤성이었다.
 92년 당시 태평양에 입단했으나 지난 시즌까지 141경기 출전에 불과한 황윤성은 3회 1사 1,2루 때 우중간에 떨어지는 깊숙한 안타로 전준호와 박종호를 모두 홈으로 불러 들였다.
 이에 뒤질세라 박종호도 5회와 6회에 상대의 추격의지를 꺾는 안타를 날리는 등 3타수 2안타에 2득점, 2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두산은 6안타에 1점만을 뽑는 모래알 타선 때문에 최근 2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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