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제47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10대들의 돌풍이 거세게 몰아쳤다.
 160여국에서 650여명의 선수가 참가,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자를 가리는 이번 대회에서 10대들이 쟁쟁한 선배들을 줄줄이 꺾으며 뛰어난 실력을 뽐낸 것.
 10대 돌풍의 중심에는 `아이짱''으로 불리는 일본의 14세 천재 탁구소녀 후쿠하라 아이(福原 愛)가 있었다.
 3살때 탁구를 시작, 99년 10세4개월의 나이로 최연소 프로입문 기록을 세우고 이듬해(2000년) 역시 최연소(11세7개월)로 국가대표에 발탁됐던 후쿠하라는 지난해 전일본선수권 여자복식 챔피언에 올랐고 지난 2월 태국 방콕 아시아선수권 여자복식에서도 고니시 안과 짝을 이뤄 은메달을 따는 기염을 토했다.
 153㎝, 46㎏의 작은 체구에 깜찍한 외모의 후쿠하라는 언론을 몰고 다니는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답게 경기에서도 맹위를 떨쳤다.
 세계랭킹이 91위에 불과하지만 64강에서 세계 12위 리지아웨이(싱가포르)를 4-2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고 32강에서 리우지아(오스트리아.44위)를 4-1, 16강에서 한국의 에이스 이은실(삼성카드.28위)마저 4-2로 제압했다.
 8강에서 세계랭킹 1위 장이닝의 벽을 넘지 못하고 0-4로 완패했지만 세계선수권 첫 출전에서 거둔 성적치곤 화려한 것이었다.
 함께 8강에 올랐던 궈예(중국.세계 9위)도 후쿠하라의 14세 동갑내기.
 지난해 그랜드파이널스에서 세계 1위 장이닝과 여자단식 결승을 펼쳤던 궈예는 이번 대회에서도 10대 답지 않은 과감한 승부를 벌였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탁구여왕''으로 복귀한 왕난과의 8강 대결에서 2-4로 아깝게 패했다.
 역시 이번 대회가 세계선수권 데뷔 무대였던 궈예는 여자복식에서도 니우지안펑과 호흡을 맞춰 같은 중국의 리주-리지아조와 4강 대결을 앞두고 있다.
 기라성같은 선배들의 그늘에 가려 무명에 가까웠던 중국의 17세 남자선수 치우유케(세계 40위)도 10대 돌풍의 또 다른 주인공.
 치우유케는 21세 이하 세계랭킹이 유승민(삼성카드.2위)보다 3계단 낮은 5위에 불과하지만 2회전(64강)에서 세계 최강자 티모 볼(독일)을 4-2로 누르는 이번 대회 최고 이변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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