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무가내’. 순우리말 같지만 사실은 한자이다. ‘莫無可奈’로 쓰고 있다. ‘莫逆’(막역)에서도 ‘없을 莫(막)’ 자를 만날 수 있다.
 어떻게 이 글자가 ‘없다’(no one), ‘하지말라’(do not) 뜻을 지니게 됐을까. 처음의 뜻이 중도에 변했다. 그러면서 새 문자가 생겨난 경우이다. 갑골문의 ‘莫’ 자는 ‘수풀’과 ‘태양’으로 구성되어 있다. 위 ‘초두변’, 아래 ‘大’자 모습 모두 수풀을 상형한 것이다.
 글자풀이의 포인트는 ‘태양’(日)이 수풀 가운데 들어가 있는 것에 있다. 낮동안의 태양은 하늘 높이 떠있다. 그런데 수풀안에 들어가 있다. 무엇을 뜻할까.
 태양이 서쪽 수풀 사이로 지고(sunsetㆍsundown) 있는 모습이다. 원래는 ‘일몰’을 뜻했다. 후에 ‘莫’자가 ‘하지말라’는 뜻으로 가차되자 ‘저물 暮(모)’ 자를 새로 만들었다. ‘暮’자는 ‘莫’ 밑에 ‘日’이 합성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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