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 낭성 ‘쌍샘 자연교회’화제

"택지가 개발되면 제일 먼저 들어서는 것이 교회이고, 그 다음은 음식점"이라는 말이 있다.
 그 만큼 최근의 한국 교회는 도시 지향성이 강하다.
 한완상 전 부총리는 얼마 전 특강에서 이같은 현상을 질타, "도시 안에 교회수가 너무 많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와 달리 도심에서 자연으로 탈출, ‘무공해 교회’를 선언한 교회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청원군 낭성면 호정리 ‘쌍샘 자연교회’(담임목사 백영기ㆍ41).
 백 목사는 지난 90년대 청주시 흥덕구 모충동 빈민가에 ‘쌍샘교회’를 개척, 10여년간 목회 활동을 벌였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일상적인 목회활동 외에 청소년 대상의 공부방 운영, 주민 도서실 운영 등의 활동을 벌여, 신도들로부터 "선생님같은 목사님"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그는 교회 주변이 빈민가에서 신흥 주거지역으로 개발되자, 적지 않은 고민끝에 ‘도시 탈출’을 결심하게 됐다.
 이는 일반 교회가 주변 개발을 기대하거나 반기는 것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신흥 주거지역 출현은 나에게는 빈민가가 없어진 것을 의미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공부방에서 공부하던 빈민가 학생들도 점차 청년이 돼 가고, 일부는 가정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모충동에서의 나의 역할이 점차 없어지기 시작한 것이지요"
 백 목사는 작년 10월 짧지않는 준비끝에 청원군 낭성면 호정리에 부지 900여평 규모의 ‘쌍샘 자연교회’를 새로이 개척했다.
 현재 ‘쌍샘 자연교회’는 신도들을 대상으로 일상적인 목회 프로그램 외에 ▶자연학교 ▶청소년 문화의 집 ▶주말농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따라 쌍샘 자연교회 신도들은 주일 예배가 끝나면 ▶근처를 거닐며 생태체험을 할 수 있고(자연학교) ▶땀과 함께 흙을 만질 수 있으며(주말농장) ▶어린이들은 독서나 전통놀이 체험(문화의 집) 등의 시간을 별도로 가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신도가 매달 한번 정도는 교회내 교육관에서 1박, 교회 공동체를 넘어 가족 공동체적인 믿음을 쌓아가고 있다.
 신도들 입장에서 보면 교회가 믿음의 장소 외에 주말농장, 휴양장소, 자연ㆍ생태학습 공간이 되고 있는 셈이다.
 백 목사는 "마을이 10가구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신도는 청주에 주소지를 두고 있다"며 "그러나 겨울철의 경우 눈이 와도 산성길을 돌아 교회를 찾을 정도로 신앙심과 형제애가 무척 강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미래 교회의 모델"이라는 말로, 쌍샘 자연교회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렇다고 쌍샘 자연교회에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백 목사가 목회 비전을 실천하기에는 교회예산(연간 2천만원)이 너무 적다. 쌍샘 자연교회는 1백명에 한정, 도움을 줄 분을 기다리고 있다. 225-8004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