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末(말)’ 자가 들어가면 괜히 분위기가 심각해 진다. ‘世紀末’(세기말), 終末(종말), 末世(말세) 등에서 ‘末’자를 만날 수 있다.
 ‘末’ 자는 주로 ‘끝’(end) 뜻으로 쓰이지만 ‘하찮은’(minor), ‘자손’(descendant) 등의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 어떻게 이 글자가 다양한 뜻을 지니게 됐을까.
 ‘末’ 자는 갑골문에는 보이지 않고 금석문에 이르러 비로소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一’자와 ‘木’자의 합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문자풀이의 포인트는 ‘一’ 자에 있다. ‘木’의 ‘一’은 무엇을 의미할까. 대충 짐작했겠지만 ‘나무끝’을 상형한다. 여기서 ‘끝’이라는 추상어가 나왔다. ‘末’자의 반대는 ‘本’자이다. 이번에는 ‘木’자 밑둥에 ‘一’ 모습이 들어가 있다. 나무뿌리를 강조한 것이다.
 나무뿌리는 그 나무의 근본에 해당한다. 잎과 가지 그리고 줄기가 죽으면 어느정도 살 수 있어도 뿌리가 죽으면 다시 살 수 없다. 앞으로 末자를 보면 나무뿌리를 생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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