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가 망한 것은 의자왕이 3천 궁녀의 치마폭에 묻혀 정사(政事)를 게을리 해서고, 신라가 망한 것은 고관대작의 포석정 유흥과 사치 때문이고, 고려가 망한 것은 불교의 거두 신돈이 정사를 어지럽혀서고, 조선이 망한 것은 대원군의 쇄국정치 때문이고, 북한의 남침은 김일성의 침략정책 때문으로만 역사는 말했다.
 거기에는 거짓이 많다.
 역사를 기록하는 자가 자기 쪽의 검은 속셈은 은폐하고 상대국의 잘못 만을 강조하다보니 결국 왜곡된 역사가 된 것이다.
 역사에서 승자(勝者)는 항상 선(善)이고, 패자(敗者)는 항상 악(惡)으로 기록하였다.
 역사는 승자가 기록하였기 때문이다.
 이 땅에서 6.25가 왜 있었나?
 이 문제에 대하여 남한에서는 북한의 남침 야욕만 강조하고 남한의 부족한 안보에 대한 것은 뒤로 했었다.
 남한의 허술한 국방이 북한의 남침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을 더 진지하게 반성하는 것이 바람직한 역사의식이 될 것이다.
 진실을 왜곡한 역사를 바로잡아야 세상의 어지러움이 사라질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거짓이 앞을 가려서 안개 속에서 운전할 때처럼 경고등을 켜고 짧은 거리만 보고 가는 격이다.
 우리 사회는 불의가 정도(正道)를 능가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앞날이 자꾸만 어둡게만 느껴진다.
 정직하게 살면 손해 본다는 것이 상식이 되었다.
 정직하게 살라는 훈육은 유치한 것으로 취급당하기 일쑤다.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하던 많은 애국자들이 해방 후 좌익으로 몰려 희생된 뼈아픈 역사가 아직 그냥 있고, 쿠데타를 한 사람을 경제성장에 기여한 공로로 포장하여 미화한 역사가 아직 그냥 있어 우리 사회의 정의는 무너졌다.
 권력이 저지른 죄는 용납되는 나라가 되었다.
 그래서 어두운 세상이 되었다.
 이런 세상을 밝게 하고자 근래에 권력의 부정을 혹독하게 징계하는 정치풍토가 조성되었다.
 거기엔 명분도 실려 있다.
 그래서 박수를 보내야 될 터인데 우리 국민은 그것이 더 불안하다고 한다.
 세상을 밝게 하겠다는 명분 뒤에 무서운 거짓이 숨어있을 것 같기 때문일 것이다.
 / 문화유산해설사 김 태 하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