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벌’. 도스토예프스키의 유명한 소설이다. 등장인물의 심리묘사가 탁월하다. ‘벌줄 罰(벌)’ 자를 만날 수 있다.
 ‘罰金’(벌금), ‘罰則’(벌칙), ‘刑罰’(형벌), ‘賞罰’(상벌)에서도 ‘罰’ 자를 만날 수 있다. 어떻게 이 글자가 추상단어 ‘罰’의 이미지를 나타낼 수 있을까.
 글자 풀이가 끝나면 청동기인의 법률적인 안목에 무릎을 탁! 치게 된다. 글자를 맨위 ‘四’ 자 모습, ‘말씀 言’, ‘칼 刀’ 등 3조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四’자 모습은 법의 그물망, ‘말씀言’은 판결을 그리고 ‘칼 刀’는 형벌을 상징하고 있다. 이를 그대로 이으면 글자뜻이 완벽하게 조립된다.
 법의 그물망에 걸려든 죄인에 대해 법조인이 판결을 내리고, 그 형량대로 형벌을 가한다는 뜻이다. 이쯤되면 현대의 사법제도와 별반 차이가 없다. 삼권분립이 완벽하게 지켜지고 있는 셈이다.
 청동기인의 법의식이 놀라웁기만 하다. 앞으로 ‘罰’자를 보면 법의 얼개를 생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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