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이 적어 익히기 쉬운 글자이다. 別名(별명), 有別(유별), 別世(별세), 告別(고별) 등에서 ‘別’(별) 자를 만날 수 있다.
 어떻게 이 문자가 ‘떠나다’(leave), ‘다르다’(different) 뜻을 나타내게 됐을까. 정답을 미리 말하면 ‘이별’등의 감상적인 사용과 달리, 초기 ‘別’ 자는 무시무시한 뜻을 지니고 있다.
 갑골문을 보면 ‘別’자는 ‘口’자 모양은 근육, 그 밑은 뼈 그리고 오른쪽 ‘칼도변’(刀)은 글자 그대로 칼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別’ 자는 칼로 살과 뼈를 분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것이 동물인지 사람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또 식육을 하는 행위인지, 수술을 하는 장면인지도 분명치 않다. 정황상 사람과 관련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초기에는 상형문자 그대로 ‘가르다’, ‘분리하다’ 등의 뜻으로 쓰였다. 그러나 그 의미가 보다 확장, ‘다르다’ ‘떠나다’의 뜻이 강해지면서 본래 뜻은 자취를 감추게 됐다. 앞으로 ‘別’자를 보면 무시무시한 장면을 생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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