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과는 친하지 말아야 한다. 본인도 괴롭지만 가족들도 근심에 쌓이게 된다. 病院(병원), 病名(병명), 病苦(병고), 臥病(와병) 등에서 릫병 病(병) 자를 만날 수 있다. 어떻게 이 글자가 ‘앓다’(ill), ‘병’(disease) 뜻을 나타내게 됐을까.
 익히 알다시피 ‘丙’ 자는 발음 요소이다. 이 글자가 들어가 있으면 ‘병’ 자로 읽으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문자풀이의 핵심은 바깥을 싸고 있는 그림에 숨어 있다.
 갑골문의 이 부분은 한 사람이 침상에 누워있는 모습이다. ‘갓머리부’와 비슷한 모습이 침상의 사람을 나타내고 있다.
 그럼 옆에 붙여 있는 ‘삐침 2개’는 무엇을 나타낼까. 침상에 누워있는 사람이 흘리는 땀이다. 그러나 이 땀은 일을 해서 흘리는 땀이 아니다. 끙!끙! 신음소리를 내면서 흘리는 땀이다. 분명 이 사람 몸에서는 신열이 나오고 있다.
 이쯤되면 ‘病’ 자는 한폭의 추상화가 된다. 참고로 고대에서는 가벼운 병은 ‘疾’(질), 중병은 ‘病’으로 구분해 썼다. 앞으로 ‘病’ 자를 보면 끙끙앓는 환자를 생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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