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일정뒤 고향 강내서 성묘

조선족 출신으로 중국 최고위직까지 오른 조남기(74)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 부주석이 국회 초청으로 내달말 9박10일 일정으로 방한 한다.

조 부주석은 지난 1938년 12세때 독립운동가인 할아버지를 따라 중국으로 망명한뒤 한국전 당시 중국후군부(병참)사령관 통역장교를 지냈고 중국 인민해방군 최고위급인 상장(上將)에까지 오른 후 공산당 중앙위원을 거쳤다.

때문에 그는 중국내 소수민족의 우상으로 군림하고 있는데 이번 환향은 62년만 이다.

청원군 강내면 태성리서 출생(1926)한 조 부주석은 3·1운동 당시 대봉화 횃불시위를 주동한 혐의로 공주감옥에 3년여간 투옥됐다 풀려난 독립운동가인 조부 조동식을따라 동북부 지린(吉林)성 융지(永吉)현에 망명했다.

이후 만주 지리중학교를 졸업,중국 팔로군에 입대했고 동북군정대학을 졸업한뒤 47년 중국 공산당에 정식 입당했다.

문화혁명 기간인 68년 친 마오쩌둥 세력의 군부숙정 작업으로 한때 군을 떠날 위기를 겪었던 그는 73년 군핵심 요직에 복귀했고 옌볜자치주 인민정부 주석,80년 지린성 인민정부 부서장 등을 거쳐 97년까지 세차례나 중국공산당 중앙위원으로 선출 되기도 했다.

조 부주석은 남북한 사정에 밝아 98년6월에는 평양을 방문 하기도 했는데 그의 방한은 중국의 한국에 대한 국방 및 외교노선 변화를 뜻하는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이다.

조 부주석은 공식 방한 일정후 고향인 강내 태성리를 방문,할아바지 및 어머니 산소를 찾아 성묘를 하고 이틀정도 머무를 예정이다.

그의 조카인 조흥연씨(55·민주당국제협력부위원장)는 『큰아버지께서 실로 오랜만에 귀국,꿈에 그리던 고향을 찾게 돼 기쁘다』며 『가문의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향에 오시면 마을 주민들을 모아놓고 잔치라도 벌릴 예정』이라며 『편하게 쉬시다가 가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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